나보타 상반기 매출 1000억원 웃돌아… "연간 2000억원 돌파 예상"
순이익 늘고 자금 사정 여유… 대웅제약, 올해 최대 실적 갈아치울 듯

대웅제약 본사 전경.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 본사 전경.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품 '나보타'가 해외 시장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상반기 호실적을 견인한 나보타는 하반기 운신의 폭을 더욱 넓힌다. 업계는 올해 보툴리눔 톡신 사업 호조 등 요인으로 대웅제약이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반기 대웅제약의 별도 매출액은 6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급증한 1045억원으로 반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420억원, 2분기는 625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2분기 주요품목의 최대 매출 달성으로 수익성이 극대화됐다"고 설명했다. 보툴리눔 톡신 제품 '나보타'가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나보타는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제품으로, 핵심 품목이다. 상반기 기준 나보타의 매출 비율은 작년 같은 기간 14.5%에서 17%로 2.5%포인트 뛰었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와 피로회복제 '우루사'가 각각 7%로 뒤를 받치는 구조다. 

나보타는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해 2014년 출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다. 매출 대부분은 해외에서 나온다. 지난해 나보타 연간 매출액의 약 84%가 수출에서 비롯됐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나보타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154억원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902억원 대비 약 28%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 시장에서 거둬들이는 수익은 꾸준히 늘고 있다. 올 상반기 나보타 수출액은 983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754억원과 비교해 30% 늘었다. 해외판매 비중은 8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판매 비율이 줄지 않으면서 파이는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상반기 호실적은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졌다. 올 상반기 별도 기준 78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 174억원 대비 약 350% 급증했다. 남는 장사를 하면서 자금 사정에도 여유가 생겼다. 

지난 6월 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7553억원으로 불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6840억원이었다. 단기적으로 가용할 수 있는 자산도 늘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723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 기준 이 금액은 302억원이었다.

이같은 재무구조 변화에는 보톨리눔 톡신 제품의 높은 마진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톨리눔 톡신은 균주만 확보하면 지속적으로 배양할 수 있어 원가가 매우 낮다고 알려진다. 판매량을 늘리면 막대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툴리눔 톡신 제품의 마진율은 다른 의약품과 비교해 월등히 높다. 신규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이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는 나보타 수출 확대, 국내 펙수클루 고성장 등으로 올해 1조원 중반대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나보타 해외 사업 확장으로 매출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나보타는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고른 성과를 거두며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미용 톡신 시장에서는 '주보(Jeuveau)'라는 브랜드로 시장점유율 14%를 기록하며 2위에 오르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쿠웨이트와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중동 5개국에 나보타를 공급하게 됐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간 매출 2000억원 돌파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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