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이 인간에게 준 선물 '프로폴리스'. 프로폴리스는 꿀벌의 타액과 밀랍을 식물의 싹 또는 나무 삼출물과 혼합해 생성된 천연수지의 일종으로 천연 항생제로 알려져 있다. 벌집 한 통에 연간 150~200g 정도의 극소량만 채취되며 미네랄 비타민, 아미노산, 지방, 유기산 플라보노이드 등의 성분을 함유한 귀한 물질로 꼽힌다.

프로폴리스의 역사는 기원전 약 3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집트에서는 상처 및 염증 치료에 프로폴리스를 사용했으며, 미이라를 만드는 데 필요한 방부제로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대 아시리아, 중국, 티벳, 잉카, 이집트, 그리스, 로마 등에서도 상처, 피부병변, 궤양 등 질병 치료하거나 예방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했다.

2021년 국제학술지 'Food Science & Nutrition'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남녀 47명을 대상으로 프로폴리스 650mg (16.25mg 플라보노이드) 1개월 섭취 후 항산화 효소(SOD, Superoxide dismutase) 지표가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프로폴리스 추출물은 구강 내 항균작용 효과도 갖추고 있다. 'Journal of periodontology 87.12'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서는 만성치주염 및 제2형 당뇨병 환자 24명에게 6개월 간 섭취하도록 했더니 구강염, 통증과 치주 관련 지표에서 유의적으로 개선됐다.

염증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2020년 농촌진흥청 연구팀이 대식세포를 이용해 항염증 반응을 확인한 결과, 면역자극물질(LPS)로 염증을 일으킨 뒤 프로폴리스를 처리했을 때는 염증이 완화됐다. 대식세포는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로 동물 체내 모든 조직에 분포한다.

특히 면역자극물질과 프로폴리스를 동시에 처리한 경우, 프로폴리스를 처리한 뒤 면역자극물질로 염증을 일으킨 경우는 염증 발생량 자체가 각각 80∼100%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폴리스 추출물에 의해 세포 내 산화질소(NO)의 양이 조절되기 때문에 프로폴리스를 처리한 경우 산화질소의 양이 현저히 감소한 것이다.

프로폴리스는 특유의 강한 향과 쌉싸름한 맛 탓에 섭취를 꺼리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물에도 쉽게 녹는 수용성 프로폴리스는 에탄올이 잔류하지 않아 맛과 향이 부드럽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구강용해필름 전문 브랜드 '닥터필'은 '프로폴리스+비타민E+아연' 조합의 3중 방어 '필름형' 제형을 선보이면서 주목받고 있다.

닥터필 관계자는 "프로폴리스 추출물은 구강에서의 항균작용에 도움을 주며, 아연은 체내 정상적인 면역기능과 더불어 세포분열에 필요한 성분이며, 비타민E는 항산화 작용을 통해 유해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