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후두·비인두 등 다양한 부위서 발생…흡연·음주와 밀접한 연관

목소리 변화나 삼킴 곤란이 2주 이상 지속되면 두경부암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목소리 변화나 삼킴 곤란이 2주 이상 지속되면 두경부암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목소리가 변하거나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이 2주 이상 계속된다면, 단순한 염증이 아닌 '두경부암'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두경부암은 입, 코, 목, 혀, 후두, 인두, 침샘, 갑상선 등 머리와 목 부위에서 발생하는 암을 말한다. 이 부위들은 말하고, 먹고, 숨 쉬는 데 중요한 기관들이 모여 있어 암이 발생하면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두경부암은 크게 인두암, 구강암, 후두암, 침샘암, 갑상선암 등으로 나뉘며, 전체 5년 생존율은 약 60%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하지만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고, 진단 시 이미 병이 많이 진행된 경우도 많다.

남인철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두경부는 기능적으로 매우 중요한 부위로, 암이 진행되면 광범위한 절제가 필요해 말하거나 먹는 기능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기능 손상도 줄이고 완치율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위험요인으로는 흡연과 음주,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꼽힌다. 흡연은 두경부암 발생 위험을 최대 15배까지 높이며, 음주는 특히 후두암과 하인두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HPV 감염으로 인한 구인두암이 증가하고 있어 예방 접종이 중요하다.

두경부암 종류별 증상. [표=매경헬스]

두경부암 증상들은 감기나 염증과 혼동하기 쉬워,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단은 내시경, CT, MRI 등으로 진행하며, 암의 범위와 전이 여부를 정밀하게 확인하기 위해 PET-CT도 활용한다. 치료는 암의 위치와 진행 정도에 따라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 등을 병행하며, 최근에는 로봇수술을 통해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남 교수는 "두경부 수술은 주변 조직 손상이 많을 수밖에 없지만, 로봇수술로 기능 보존과 정밀한 절제가 가능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금연과 절주가 중요하다. 흡연 기간과 양이 많을수록 암 발생 위험도 증가하며, 음주는 후두암과 하인두암 발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HPV 백신은 자궁경부암뿐 아니라 두경부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어 접종을 권장한다.

남 교수는 "두경부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 가능성이 높은 암"이라며 "목이나 입안, 코에 이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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