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흡연의 경우 발병률 약 15배 높아
입속 자극하는 맵거나 뜨거운 음식 피해야

구강암으로 진단된 환자 중 흡연으로 인한 경우 식도와 폐 등을 포함한 다른 기관에 전이나 중복 암이 발생할 수 있어 위내시경 등 영상 검사가 진행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직장인 김모 씨(48)는 몇 달 전부터 혓바닥 옆이 자주 아프고, 물집이 생겼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처음엔 피곤해서 그렇겠거니 하고 넘겼지만, 통증이 점점 심해지면서 말하거나 음식을 씹는 데도 불편함을 느꼈다. 치과를 찾은 그는 구강암 초기 진단을 받았다.

구강암은 입안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악성종양을 말한다.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의 경우 한 해에 구강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수는 1000명 미만이다. 이 질환은 입천장에서부터 잇몸, 볼 점막, 혀, 혀 밑바닥, 어금니 뒷부분, 턱뼈 혹은 입술, 구인두(혀의 후방부), 목과 연결되는 부위 등에서 증상이 나타난다. 

발병 원인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 모두 영향을 줄 수 있다. 음주와 흡연을 하면 약 15배 높은 발생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다. 구강 위생이 불량하거나 의치로 인한 지속적인 자극도 원인 중 하나다. 

진단을 위해선 입안 병변으로 의심되는 부위를 국소 마취 후 조금 떼어내 현미경으로 살펴보는 조직 검사를 시행한다. 조직 검사를 통해 확진되면 컴퓨터 단층 촬영 검사(CT), 자기 공명 영상(MRI),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PET-CT) 등으로 암의 위치와 전이 여부 등을 판단한다. 

구강암으로 진단된 환자 중 흡연으로 인한 경우 식도와 폐 등을 포함한 다른 기관에 전이나 중복 암이 발생할 수 있어 위내시경 검사나 추가적인 영상 검사가 진행된다.

구강암 치료는 병기, 연령, 전신 상태, 결손 범위 등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보통 수술적 치료가 우선 고려된다. 일반적으로 조기 구강암 완치율은 약 80%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암이 진행된 상태에서는 30%까지 떨어진다. 발병 위치에 따라 생존율에도 큰 차이가 있는데, 혀에 발생한 암은 잇몸에 발생한 암보다 생존율이 낮은 편이다. 

김현제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치과 교수는 "구강암 예방을 위해 금연과 금주는 필수다. 입속을 자극하는 맵거나 뜨거운 음식 섭취는 줄이고, 채소와 과일 위주의 균형 있는 식습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잘 맞지 않는 틀니나 오래 사용해 날카로워진 구강 내 보철물로 인한 지속적인 손상, 구강 점막 부위에서 발생한 상처가 구강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도 보고되고 있어 이에 대한 주기적인 검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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