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한 식습관과 불규칙한 배변 습관이 원인
변비 해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충분한 물 섭취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5/73012_80101_2045.jpg)
#.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는 아침마다 화장실에 가는 게 부담스럽다. 배변 욕구는 느끼지만 막상 변은 잘 나오지 않고, 보고 나서도 여전히 배가 더부룩하다. 잔변감이 하루 종일 불쾌함으로 이어지며 업무 집중력도 떨어진다. A씨처럼 '화장실은 다녀왔지만 뭔가 남은 것 같은 느낌'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매끼 식사를 통해 먹은 음식이 소화, 흡수되고 남은 찌꺼기가 몸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남아 있는 상태가 변비다.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흔한 소화기질환 중 하나로, 국내 인구 중 15~20% 변비로 고통받고 있다. 내분비 질환이나 여러 신경학적 질환 때문에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부적절한 식습관과 불규칙한 배변 습관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즉 식사를 제대로 챙겨 먹지 않거나,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거나, 배변 습관이 불규칙하거나, 운동이 부족하거나, 환경이 변할 때 변비가 생길 수 있다. 만성변비는 우울증을 유발하는 등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변비도 명확한 진단 기준이 있는 '질병'이다. 환자들이 자주 호소하는 6가지 증상 중 2가지 이상의 증상이 꾸준히 있다면 매일 변을 보더라도 변비일 수 있다.
▲1주에 배변 횟수가 3회 보다 적을 때 ▲변을 볼 때 과도하게 힘을 주는 행위 ▲잔변감 ▲변 모양이 울퉁불퉁 소시지 같은 모양의 단단한 변일 때 ▲변의가 있지만 항문 폐쇄감이 느껴지는 경우 ▲수조작이 필요한 경우 등이 주요 증상이다. 수조작이란 손가락으로 대변을 직접 파내거나 대변이 잘 나오도록 회음부를 눌러주는 것을 말한다.
변비 해결을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충분한 물 섭취다. 식이섬유가 변비에 좋다는 인식이 있는데, 식이섬유 자체가 대장 운동을 증가시키는 것은 아니다.
식이섬유는 물을 흡수하거나 대장에서 장액의 분비를 증가시켜 대변에 수분이 많아지게 함으로써 부드러운 대변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장내에 물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과다한 식이섬유의 섭취는 오히려 배변을 어렵게 할 수 있다. 하루 권장되는 물의 섭취량은 1.5~2L 정도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나수영 교수는 "변비로 인해 생활에 불편이나 지장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체중감소, 혈변, 빈혈, 발열과 같은 경고 증상이 있는 경우, 대장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50세 이상인 경우, 기타 기질적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라면 내원해 검사를 받아 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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