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환자 , 2004년 약 4만 명에서 올해 15만 명 육박 예상
'떨림'보다 '느림보 걸음'이 파킨슨병 주요 증상
대한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 보행 중요성 강조 'Good Gait – Long Life'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4/72499_79552_5412.jpg)
국내 파킨슨병 환자 급증에 따라 올해는 15만명까지 육박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조기발견의 중요성과 인식개선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는 2004년 3만9265명에서 2016년 9만6499명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대한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이하 KMDS)는 '세계 파킨슨병의 날'을 맞아 11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파킨슨병 환자는 15만 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예측하며 조기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파킨슨병은 독특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모든 신체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걸음이 느려지거나 떨림 증상 등 대표적인 운동이상 외에도 우울증, 망상 등 정신증상도 동반된다. 또 변비 등 자율신경계 증상과 치매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증상 때문에 파킨슨병은 초기에 진료과를 잘못 찾아가는 등 조기발견과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2023년 KMDS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환자가 이상을 느낀 후 파킨슨병 진단까지 27.93개월이 걸렸고, 50% 이상이 2개 이상의 의료시설 방문 후에도 진단 또는 파킨슨병 의심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좌측부터) 이필휴 KMDS 회장, 천상명 KMDS 부회장 [사진 = 서정윤 기자]](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4/72499_79553_5528.jpg)
파킨슨병을 의심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걸음이 느려지는 '보행장애'다. 흔히 '떨림'을 파킨슨병의 핵심 증상이라고 생각하지만 보행이 느려지는 '느림보 걸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박진세 KMDS 보험이사(해운대백병원 신경과)는 기자간담회에서 "떨림, 경직 등 증상보다 보행이 조금씩 느려지면 파킨슨병의 증상이지 않을까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며 "느림보 걸음은 파킨슨질환 뿐만 아니라 여러 신경계 질환을 감별하는 가장 중요한 증상이기 때문에 신경과 전문의 진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느림보 걸음은 고령자 뿐만 아니라 40대 중년층부터 주의깊에 관찰해야 한다. 2019년 영국의 JAMA 연구에 따르면 40대 중반부터 보행을 측정하고 추적관찰한 결과 보행속도가 느려지면 뇌의 노화속도가 빨라진다. 따라서 보행속도가 느려진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뇌의 노화 및 이와 관련된 신경질환 발생을 의심하고 빠른 검사와 전문의 진찰이 필요하다.
![대한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가 펼치고 있는 캠페인 [사진 = 대한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 학회]](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4/72499_79550_4843.png)
캐나다에서는 보행속도저하를 치매 조기진단 기준에 포함하고 있을 만큼 보행을 중요한 건강의 척도로 삼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한국인 정상 보행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이 없는 실정이다.
이필휴 KMDS 회장(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은 "현재 보행의 기계측정은 모두 외국인 정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한국인에 적용시키기 어렵다"며 "학회는 올해 말 한국인 정상군 데이터를 1차적으로 확보할 예정이고, 이를 통해 보행에 대한 인식과 비정상적 보행의 진단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KMDS는 건강 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Good Gait – Long Life' 캠페인을 펼치며, 관련 운동 연구와 정책 수립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매경헬스에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억울한 혹은 따뜻한 사연을 24시간 기다립니다.
이메일 jebo@mkhealth.co.kr 대표전화 02-2000-5802 홈페이지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