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장증후군, 완치 없어 증상 조절이 중요
스트레스 피하기·저포드맵 식단이 도움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5/73369_80560_219.jpg)
# 20대 대학생 A씨는 과제 발표를 맡았다. 일주일 동안 3~4시간을 자며 자료를 만들고 만반의 준비를 마친 A씨. 그런데 매운 음식도 일부러 피했거늘, 발표 차례가 다가올수록 꾸륵꾸륵 배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결국 발표 전 화장실에 가 설사를 하고 만 A씨. 자신감은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과민성장증후군은 현대인에게 매우 흔한 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약 141만 명이 과민성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았다. 불현듯 찾아와 일상에 큰 불편을 끼치는 과민성장증후군. '장 건강의 날(5월 29일)'을 맞아 과민성장증후군에 대해 알아봤다.
◆ 증상 조절이 핵심
과민성장증후군은 장의 해부학적·구조적 이상이 없는데 대장 근육이 지나치게 수축해 발생하는 기능성 위장 장애다. 명확한 원인은 밝혀진 바 없으나 스트레스, 식습관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신경을 쓰거나 긴장을 하면 대장 근육이 수축해 복통, 복부팽만감, 변비 등이 생긴다.
과민성장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은 갑자기 급하게 마려운 설사이다. 이는 외출 등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기에 심하면 우울증, 수면 장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신승용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이 경우 스코폴리아 추출물, 탄닌산 등이 들어간 지사제를 복용하면 장내 수분 과다를 막아 급작스러운 설사를 막아주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과민성장증후군은 구조적 문제가 아니므로 완치할 방법은 없다. 증상 조절과 삶의 질 유지가 치료의 목적이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 생활습관 개선과 불안감 해소만으로 충분히 나아질 수 있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자극적인 음식, 과식은 피해야 한다. 필요한 경우 약물치료를 시행해 볼 수 있다.
신 교수는 "성격이 예민해서 생긴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성격과 크게 관련이 없다"며 "우울, 불안, 스트레스, 자극적인 음식 섭취 등이 원인이고 약물치료, 심리치료, 식이요법을 병행해 증상을 완화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 저포드맵 식단 도움 돼
저포드맵·저탄수화물 식단은 과민성장증후군 환자들의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저포드맵 식단은 말그대로 포드맵 성분이 적은 음식을 먹는 것이다. 포드맵은 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고 남아 발효되는 성분으로 설사, 복통 등 과민성장증후군 증상을 악화시킨다.
포드맵 식품은 유제품, 밀가루, 콩, 꿀, 감미료, 피스타치오, 사과, 망고, 수박, 양파, 마늘, 아스파라거스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바나나, 딸기, 오렌지, 감자, 고구마, 토마토, 쌀 등은 저포드맵 식품에 해당한다.
지난해 스웨덴 예테보리대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과민성장증후군 환자 294명 중 4주 간 저포드맵 식단을 실천한 참가자의 76%, 저탄수화물 식단을 한 참가자의 71%가 증상 개선을 경험했다.
신 교수는 "과민성장증후군은 완치보다는 '관리 가능한 질환'이라는 인식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며 "조급해하지 말고 꾸준히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적용하면 증상은 분명히 나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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