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채 발행 성공으로 법차손 비율 40%대로 낮춰
100억 이상 적자 지속… 이익률 상승 모멘텀 필요

'뷰노메드 딥카스'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에서 '선진입 의료기술'로 인정해주면서 2022년 8월1일부로 비급여로 시장에 진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뷰노메드 딥카스'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에서 '선진입 의료기술'로 인정해주면서 2022년 8월1일부로 비급여로 시장에 진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법차손(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이슈에 시달린 뷰노가 영구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급한 불은 끈 모양새다.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으로 미국 시장 성과가 사업 안정화 가능성을 가늠할 잣대가 될 전망이다.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입성… 영구채로 자본 확충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뷰노가 잠정 집계한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258억원으로 전년 동기(132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 기간 124억원 영업손실을 보면서 적자는 이어졌다. 적자 규모는 전년 대비 20.7% 줄어 그 폭은 줄였다.

매출 성장세는 꾸준하다.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던 2021년 22억원의 수익을 냈다. 2022년 82억원을 기록하고 2023년에는 132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100억원을 돌파했다.

주력 제품인 인공지능(AI) 기반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카스'가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이 제품은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에서 '선진입 의료기술'로 인정해주면서 2022년 8월1일부로 비급여로 시장에 진입했다. 2023년 초 약 20개 수준이던 딥카스 도입 병원 수는 의료현장 수요가 크게 늘면서 급증했다. 

현재 국내 18개 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해 110여개 병원에 도입됐다. 뷰노 관계자는 "새로운 기술 도입에 적극적인 젊은 의사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외형은 커지고 있으나 지속되는 영업적자가 문제다. 법차손 이슈와 물려 있어서다. 뷰노는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2005년 도입된 이 제도는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갖춘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통로를 열어줬다.

코스닥 상장 기업은 법차손 요건 적용을 받는다. 최근 3개 사업연도 중 2회 이상 법차손 비율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법차손 비율은 법인세비용차감전 계속사업손실(법차손)이 자기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중 하나다. 

기술특례상장 기업은 상장 후 3년간 이 요건 적용이 유예된다. 유예기간이 끝나면 이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뷰노는 지난해 12월 유예기간이 종료됐다. 

◆법차손 비율 한때 300% 웃돌아… 올해 딥카스 FDA 승인 기대

2022년 83.7%를 기록한 뷰노의 법차손 비율은 2023년 311%로 치솟았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77.8%로 나타났다. 시장 우려가 커지자 뷰노는 영구채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을 선택했다. 영구채는 채무증권이지만 만기를 연장할 수 있는 특성 등으로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지난해 12월 뷰노는 237억원 규모의 영구 전환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3월에도 104억원 규모의 영구 전환사채를 발행했었다. 영구채가 자본으로 인식되면서 작년 말 기준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액은 130억원, 자본총계는 313억원으로 나타났다. 법차손 비율은 40%대로 떨어졌다.  

다만 법차손 이슈를 완전히 털었다고 보기 어렵다. 여전히 100억원 이상이 넘는 영업손실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서 딥카스 도입병원 수가 늘고 있으나 증가세가 과거와 같지 않다. 매출 구조를 보면 국내 매출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뷰노가 미국 시장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뷰노는 딥카스 미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2023년 6월 FDA로부터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되면서 지난해 승인 기대감을 높였으나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뷰노 관계자는 "올해 딥카스 FDA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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