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병 된 골프엘보우·테니스엘보우, 반복 사용이 만든 팔의 미세 손상
![골프엘보우(내측상과염)와 테니스엘보우(외측상과염)는 이름만 다를 뿐, 모두 팔꿈치 주변 힘줄이 반복 사용으로 손상되며 생기는 대표적 '과사용 증후군'이다. [사진=ChatGPT로 생성한 이미지]](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11/76171_85498_5254.png)
서울 용산구에 사는 직장인 정모(46) 씨는 최근 팔꿈치 통증으로 몇 달째 고생하고 있다. 마우스와 키보드를 오래 쓰는 직업인데, 어느 날부터 컵을 들거나 할 때 팔 안쪽이 찢어지는 듯 아팠다. 병원 진단은 '내측상과염', 흔히 말하는 골프엘보우였다. 그는 "좋아하는 골프도 쉬고 팔도 덜 썼는데, 잠깐 나아지는 듯했지만 금세 다시 아팠다"며 "심할 때는 팔을 펴기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골프엘보우(내측상과염)와 테니스엘보우(외측상과염)는 이름만 다를 뿐, 모두 팔꿈치 주변 힘줄이 반복 사용으로 손상되며 생기는 대표적 '과사용 증후군'이다. 통증 부위가 팔 안쪽이면 골프엘보우, 바깥쪽이면 테니스엘보우로 구분한다.
이 질환은 40~60대 성인에게서 가장 흔히 나타나며, 환자의 절반 이상은 실제로 운동과 무관한 생활습관에서 비롯된다. 박준영 양재퍼스트정형외과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골프나 테니스 같은 운동뿐 아니라 손과 손목을 자주 쓰는 사람들에게도 이 질환이 잘 생긴다"며 "사용량을 줄이고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한 번 증상이 생기면 잘 낫지 않는 경우가 많아 병원에서 초음파로 손상 정도를 확인하고 충격파 치료 등 충분한 치료를 이어가는 것이 재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해외 연구에서도 비수술적 치료의 효과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미국 메이요클리닉은 충격파 치료, 물리치료, 스트레칭 등을 함께 적용한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많은 환자에서 통증이 호전된다고 설명한다. 일본정형외과학회 역시 테니스엘보우 환자의 상당수가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되며, 조기 진단과 꾸준한 재활이 재발을 줄이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전문가들은 통증을 단순한 '염좌'로 여기지 말고, 일정 기간 이상 계속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 원장은 "통증은 주관적인 감각이라, 손상이 있어도 생활습관에 따라 가볍게 여기다 증상이 갑자기 심해지는 경우를 자주 본다"며 "초기 통증이라도 일상생활이나 운동에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골프엘보우든 테니스엘보우든, 이름만 다를 뿐 원인은 같다. 팔을 쉬지 않고 반복해서 쓰다 보면 작은 손상이 누적되면서 통증이 만성화되기 쉽다.
다만 치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예방'이다. 박 원장은 "테니스·골프처럼 전완근과 손목을 써서 무언가를 반복적으로 타격하는 운동은 시작 전에 반드시 스트레칭을 해야 일부 충격이 가해지더라도 손상을 줄일 수 있다"며 "팔을 앞으로 곧게 뻗은 뒤 손목을 아래로 내리고, 반대쪽 손으로 손등을 당겨 전완근을 충분히 늘려주는 간단한 동작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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