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수면·규칙적인 식사는 기본
지나친 긴장 '미주신경성 실신' 주의
![수능 시험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이 시기에는 건강 관리에 유념해야 한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11/76132_85419_4726.jpg)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 시기에는 무리하기보다 건강 관리에 유념하며 그간 쌓은 역량이 잘 발휘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건강은 성적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으니 각별히 신경 쓰자.
수험생은 장시간 공부로 인해 체력 저하, 불규칙한 식사, 수면 부족, 정신적 스트레스와 불안 등이 누적됐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부터라도 하루 6~8시간의 수면을 취하고 자정 전에 잠들어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한다. 시험 직전의 수면 부족은 집중력 저하와 면역력 약화로 이어져 시험을 방해할 수 있다.
야식이나 과도한 카페인, 에너지 음료는 피해야 한다. 시험 불안이나 긴장은 면역력 저하와 집중력 저하를 유발한다. 신현영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명상, 복식호흡, 점진적 근육이완법 등은 심리적 안정을 찾는 데 효과적"이라며 "또 쉬는 시간에 책상에서 일어나 스트레칭, 마사지 등을 하고 간단한 맨손체조를 하면긴장을 떨어뜨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특히 소아암처럼 기저질환이 있는 수험생은 단순한 피로 회복 이상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수능시험 전까지는 주치의와 긴밀히 상의해 최상의 건강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신 교수는 "급성기 치료 중이라면 수험 준비가 불가능할 수 있으므로, 시험 전에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 병원 시험장, 특별 배려 등에 대한 지원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극도의 긴장으로 시험 중 미주신경성 실신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11/76132_85420_5429.jpg)
또 시험 중 지나친 긴장에서 비롯된 '미주신경성 실신' 사례도 현장에서 보고되곤 한다. 미주신경성 실신이란 극도의 스트레스, 심리적 충격 등으로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 조절 균형이 깨지고, 맥박과 혈압이 동시에 떨어져 뇌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줄어드는 현상이다. 평소와 달리 오랜 시간 서 있거나 갑자기 공기가 탁한 공간에 오래 머무는 경우, 시험 전 긴장감이 최고조로 높아진 상황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다.
전조 증상은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식은땀이 나고 속이 메스껍고, 얼굴이 창백해지고 갑자기 어지러우면서, 시야가 흐려지는 느낌이 동반된다. 이 증상을 느꼈다면 그 즉시 바닥에 눕거나 앉아서 머리를 낮추어 줘야 한다. 이를 통해 뇌로 혈류 공급을 유지해 줄 수 있어 실신과 그로 인한 2차 손상(안면 열상 혹은 골절, 뇌출혈 등)을 예방한다.
평소와 달리 두근거림과 함께 손발에 힘이 빠지는 경우도 많다. 이 경우 즉시 바닥에 앉거나 눕고,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야 하며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보호자 또는 주변인들은 실신자가 심하게 다치지 않도록 자세를 바꿔주고, 환기가 원활한 곳에서 안정을 취하게 해야 한다.
예방도 필요하다. 소금이나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너무 타이트한 복장은 피해야 한다. 아침엔 꼭 식사를 하고 시험 대기 시간에는 가볍게 몸을 움직인다. 긴장이 심할 땐 복식호, 명상 등 이완 동작이 도움이 된다. 다리에 힘을 주고 양손을 손바닥이 맞닿게 꽉 잡는 간단한 동작도 효과적이다.
권창희 건국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수능 같은 극도의 긴장 상황에서 실신은 수험생뿐 아니라 보호자, 감독자 모두가 주의해야 할 신체 반응이다"이라며 "어지럼증이나 눈앞이 캄캄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바로 주변에 알리고, 혼자 참지 말고 누워서 안정을 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신 후에는 안정을 취하고, 낙상 등 2차 부상이 없었는지 꼭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매경헬스에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억울한 혹은 따뜻한 사연을 24시간 기다립니다.
이메일 jebo@mkhealth.co.kr 대표전화 02-2000-5802 홈페이지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