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진단·약물 치료로 70% 이상 조절 가능… 부모의 대처와 일상 지원 중요
![뇌전증은 뇌신경 세포의 비정상적인 전기 신호로 인해 발작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11/76217_85577_848.jpg)
#.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키우는 A씨(38)는 저녁 식사 중 갑작스러운 상황을 마주했다. 아들이 갑자기 눈이 풀리며 '꺽꺽' 소리를 내더니, 온몸을 떨고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다. 놀란 A씨는 아이를 급히 안고 응급실로 향했다. 검사 결과는 '소아 뇌전증'. 소아에게서 갑작스러운 발작이 나타날 경우 부모는 당황하기 쉽다.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경련이 아닌 '뇌전증(epilepsy)일 가능성을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
뇌전증은 뇌신경 세포의 비정상적인 전기 신호로 인해 발작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뇌 손상으로 인한 뇌성마비나 뇌병변 장애가 있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인지 발달을 보이는 아이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소아 뇌전증의 주요 증상은 발작이다. 영아기에는 몸통과 팔다리를 반복적으로 굽히는 연축 형태의 발작을 보이며, 소아청소년기에는 대발작 외에도 멍해지는 발작 증상을 경험하기도 한다.
대발작은 뇌에서 비정상적인 전기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전신 강직과 간대성 근육 수축이 동반되는 심각한 발작 형태를 말한다. 발작 중에는 의식을 잃고 신체 전체 근육이 강직 상태에 빠졌다가 규칙적으로 떨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증상이 갑자기 시작되는데, 몸이 뻣뻣해지고, 호흡곤란이나 청색증, 고함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발작 전에 전조증상, 즉 이상한 기분이나 불안감 등을 보이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아이의 질환에 대해 미리 알리고 발작 시 아이가 적절한 처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11/76217_85578_97.jpg)
뇌전증 환자의 증상은 개인마다 다르지만, 약 70%는 항경련제 약물로 발작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약물 복용 시 어지럼증, 졸림, 두통, 무기력감 등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담당 의사와 상의해 약제를 변경하거나 감량하는 게 안전하다.
이대목동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선아 교수는 "소아 뇌전증 환자들이 가끔 약을 실수로 빠뜨리는 경우가 있는데, 매일 약을 빠뜨리지 않고 복용하는 게 뇌전증 치료의 최우선"이라며 "최근에는 뇌전증 치료에 사용하는 다양한 기전의 항경련제 약물이 개발돼 발작 조절 효과와 함께 부작용 없는 약제를 처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교수는 "아이에게 뇌전증이 있다고 해서 운동이나 단체생활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 다만, 학교 선생님과 주변 사람들에게 아이의 질환에 대해 미리 알리고 발작 시 아이가 적절한 처치를 받을 수 있도록 대처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발작 증세를 보인다면 먼저 원인을 찾고, 발작이 반복적으로 일어나지 않도록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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