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을지대병원 오상훈 교수 서울의대생 102명·비교군 대학생 120명 비교 분석

국내 수능성적이 가장 뛰어난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들은 완벽주의 성향이 덜하고 시험에 덜 불안해하며 예민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정부을지대병원(원장 이승훈) 정신건강의학과 오상훈 교수 연구팀은 서울의대생 102명을 선정하고 비교군으로 서울 소재 대학생 120명을 모집해 학업성취도(수능 성적과 현재 학점) 및 심리요인(스트레스 대처 방식, 성격 특성, 시험불안, 회복탄력성, 완벽주의, 학업적 자기효능감)을 평가 및 측정한 결과, 서울의대생들은 비교군보다 시험불안과 신경증적 성향(예민함·노이로제)이 낮았고 사회부과적 완벽주의 성향도 덜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관련 논문을 국제학술지 'BMC Psychology'에 게재했다고 26일 밝혔다.
사회부과적 완벽주의는 선생님이나 부모님 등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엄격한 평가와 완벽함을 기대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말한다. 즉, 외부 기대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뜻이다.
의대생들은 자기효능감 역시 더 높았다. 자기효능감이란 어떤 상황에서 적절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뜻한다. 학업성취의 동기에 있어 외부의 기대보다는 내면의 자신감이 더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또한 심리요인 중 학업성취도와 직접 연관이 있는 요소로는 시험불안, 완벽주의, 신경증이 꼽혔다. 오상훈 교수는 "예민한 성격(신경증)은 성격 특성이므로 변화시키기가 어렵지만 시험불안이나 완벽주의는 인지행동치료 등을 통해 적절한 수준으로 조절한다면 학업성취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험불안이나 완벽주의는 아예 없애기보다는 적절한 수준으로 관리해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교수는 또한 "학업 스트레스를 관리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결국 학업소진(academic burnout)이 오게 되고 학업성취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높은 학업성취를 위해서는 학생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뿐 아니라 마음 관리도 함께 신경써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오상훈 교수는 이러한 근거가 실제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디지털 인지행동 치료 프로그램의 효과성 검증 연구와 영재학생들의 스트레스 검사도구 표준화 연구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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