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판과 피부 사이 분리되는 질환
아세톤·프라이머 등 화학용제 노출이 원인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아이비가 최근 '말끔하게 복구된 손톱'을 보여줬다. [사진=아이비 인스타그램]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아이비가 최근 '말끔하게 복구된 손톱'을 보여줬다. [사진=아이비 인스타그램]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아이비가 최근 SNS에 근황 사진을 올리며 '말끔하게 복구된 손톱'을 보여줬다. 지난해 "오랜 젤네일 탓에 조갑박리증이 생겼다"고 직접 공개했던 그 손톱이다. 들뜨고 깨져 피멍까지 보였던 손끝은, 지금은 단정하게 정리된 모습이다. 

조갑박리증은 손톱판이 손톱바닥과 분리되며 들뜨는 질환이다. 대개 끝부분이나 옆면에서 공기층이 생기면서 하얗게 비어 보이고, 심해지면 노란색·녹색으로 변색된다. 이 틈으로 물이나 세균, 곰팡이가 침투하면 감염이 쉽게 발생한다. 한 번 떨어진 손톱은 다시 붙지 않고, 손톱이 새로 자라면서 천천히 건강한 형태를 되찾는다. 손톱은 약 4~6개월, 발톱은 8~12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면 손톱 모양이 변하거나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흔한 건 잦은 네일아트와 거친 제거 과정이다. 젤을 녹일 때 사용하는 아세톤이나 프라이머가 손톱의 케라틴층을 약하게 만들고, 금속 푸셔로 긁어내면 손톱과 피부 사이의 접착이 손상된다. 손톱은 외부 자극뿐 아니라 몸속 상태에도 영향을 받는다. 무좀이나 칸디다 같은 진균 감염, 건선 같은 피부질환, 갑상선 기능 이상 등 전신 질환이 있을 때도 손톱이 쉽게 들뜨고 변색될 수 있다. 실제 임상 보고에서는 "화학적 자극과 물리적 외상이 함께 작용할 때 조갑박리증이 가장 잘 생긴다"고 정리돼 있다.

치료는 떨어진 부위를 깔끔히 다듬어 2차 감염을 막고, 원인 자극을 차단하는 게 핵심이다. 네일이나 연장을 중단하고, 물·용제 노출을 최소화하며, 필요하면 항진균제나 항염치료를 병행한다. 새로 자라는 손톱이 정상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고, 손끝을 짧게 다듬어 추가 손상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비는 손상 이후 네일을 줄이고 손톱 건강에 집중하며 회복 과정을 이어왔다. 무대 분장과 촬영이 잦은 직업 특성상 손톱 노출이 많지만, 일정한 관리와 휴식 주기로 다시 탄탄한 손톱을 되찾은 거다. 

중국 항저우의 20대 여성이 손톱 위에 삼지창 모양의 붉은 돌기가 자라 병원을 찾았다.[사진=바이두 갈무리]
중국 항저우의 20대 여성이 손톱 위에 삼지창 모양의 붉은 돌기가 자라 병원을 찾았다.[사진=바이두 갈무리]

비슷한 사례는 해외에서도 있었다. 중국 항저우의 20대 여성은 3일마다 네일 색을 바꾸고 매주 손톱 연장을 반복하다, 손톱 위에 삼지창 모양의 붉은 돌기가 자라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손톱 아래에 새로운 결합조직인 '육아조직'이 형성된 것이었다. 의사는 "화학 접착제와 반복 자극으로 손톱에 미세 균열이 생기면서 그 틈을 따라 육아조직이 자라난 것"이라고 밝혔다. 레이저로 제거했지만, 재발을 막기 위해 모든 네일아트를 중단해야 했다.

젤네일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지나치게 오래 유지하거나 서둘러 제거하는 습관을 고쳐야 한다. 손톱은 피부의 일부이자 건강 신호다. 시술 뒤엔 최소 1~2주 정도 손톱이 숨 쉴 시간을 주고, 젤을 오래 붙여두지 않는 게 좋다. 제거할 땐 무리하게 긁거나 밀지 말고, 용제(리무버) 노출 시간을 줄여 전문가에게 맡기는 편이 안전하다. 설거지나 세제 사용이 잦다면 장갑으로 손을 보호하고, 손톱과 큐티클까지 꼼꼼히 보습해야 한다.

손톱이 갑자기 들뜨거나 변색·가루짐이 생긴다면 단순 손상으로 넘기지 말고, 무좀·칸디다 감염이나 건선 같은 피부질환이 동반됐는지 확인해야 한다. 원인이 진균 감염이라면 항진균제가, 염증성 질환이라면 항염·면역치료가 우선이기 때문에, '영양제나 오일'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새로 자라날 손톱이 제자리를 잡을 때까지는 길이를 짧게 유지하고, 끝을 둥글게 다듬어 들뜨는 힘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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