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수술, 한 번에 끝나지 않는다
SNS 시대, '또렷한 얼굴'에 대한 압박 커져

유튜버 이나연이 코 복원(재수술)을 앞두고 있다.[사진=유튜브 '일단이나연' 캡처]
유튜버 이나연이 코 복원(재수술)을 앞두고 있다.[사진=유튜브 '일단이나연' 캡처]

유튜버 이나연이 코 복원(재수술)을 앞두고 있다. 그는 최근 자신의 채널 '일단이나연'에 "제 비포 코 어떤가요?"라는 영상을 올리고, 수술 전후 고민을 솔직히 털어놨다.

영상 속에서 그는 "지금 코가 너무 높다. 다들 비포(수술 전)가 더 예쁘다고 한다"며 전후 사진을 공개했다. 이를 본 어머니는 "비포가 너무 예쁘다. 그대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고, 이나연은 "그래도 촬영하면 지금이 낫다"며 웃었다.

이나연의 수술 전후 사진.[사진=유튜브 '일단이나연' 캡처]
이나연의 수술 전후 사진.[사진=유튜브 '일단이나연' 캡처]

이나연은 "지금 얼굴도 좋지만 먼 미래를 생각하면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이미 복원 수술을 예약했다고 밝혔다. "나둥이들(팬) 눈에는 비포가 더 나은가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라고 말하며 스스로도 혼란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코성형은 한 번으로 끝나는 수술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여러 번 손보는 경우가 많다. 미국 성형외과학회지에 따르면 코성형 환자 중 약 10명 중 1명은 재수술을 받는다. OAE Publishing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코 재수술률은 5~15% 수준으로 보고되며, 일부 보고에서는 약 10% 내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단순하다. 수술 후 시간이 지나면 코끝이 내려앉거나, 콧대가 변형되거나, 보형물이 비치기 때문이다. 비중격이 손상돼 코로 숨쉬기 어려워지는 등 기능적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코는 얼굴의 중심이라 미세한 변화에도 인상이 달라진다"며 "조직 손상과 흉터가 남은 상태에서는 처음보다 훨씬 세밀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한편 요즘은 실물보다 '화면 속 얼굴'을 의식해 코 수술을 선택하는 경우도 늘었다. SNS, 유튜브, 틱톡 등에서 얼굴이 자주 노출되면서 "화면에 더 또렷하게 보이고 싶다"는 압박이 커진 것이다. 실제로 Rhinoplasty Toronto Clinic이 발표한 보고서 '소셜미디어가 코성형 트렌드에 미친 영향'은 셀카 문화와 인플루언서 확산이 미용수술 수요를 크게 늘렸다고 분석했다.

연예인 고은아 역시 유튜브를 통해 과거 의료사고로 코가 손상됐다며 "옛날 얼굴로 돌아가고 싶은 복구 목적도 있지만 미용 목적도 있다"고 말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이후 재건 수술 과정을 공개하며 회복 과정을 전했다.

전문의들은 재수술을 고민한다면 다음 다섯 가지는 반드시 확인하라고 조언한다. ▲1차 수술 뒤 최소 6개월~1년은 기다릴 것 ▲사용된 보형물, 절개 부위, 자가조직 여부를 정확히 알아둘 것 ▲이상적인 코 모양을 시각화해 현실적인 목표를 세울 것 ▲복원 수술 경험이 많은 의사를 선택할 것 ▲미용뿐 아니라 비중격, 비밸브 등 호흡 기능까지 확인할 것 등이다.

이나연은 "비포의 모습도 지금 보니 괜찮은데 왜 그땐 싫다고 생각했을까? 지금 모습도 괜찮은데 왜 나는 콤플렉스인 부분만 생각하게 될까?"라며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짧은 고백이었지만, 카메라 시대를 사는 많은 이들의 고민을 그대로 비추는 한마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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