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GLE 기술, 국내 첫 도입… 다우바이오메디카 주도
![암 치료 전략 결정에 있어 조직 대신 혈액만으로도 가능한 HRD 검사가 주목받으며, 보다 정밀하고 부담 적은 환자 맞춤치료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9/75547_84099_1528.jpg)
조직검사 대신 채혈만으로 암 치료 전략을 확인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혈액 기반 상동재조합결핍(HRD) 검사 상용화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에서도 관련 연구와 임상 적용 가능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HRD 검사는 암 세포의 DNA 손상 복구 능력이 결핍돼 있는지 확인해 PARP 억제제 같은 표적 항암제 사용 여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재는 수술이나 생검으로 얻은 조직 검체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검사 결과 양성이면 올라파립, 니라파립, 루카파립 등 PARP 억제제를 처방할 수 있다. 하지만 환자 진료 현장에서는 여러 제약이 따른다. 재발이나 전이 환자에게서 조직을 다시 떼어내는 과정은 위험하거나 불가능한 경우가 많고, 수년 전 검사 결과가 지금의 종양 상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게다가 치료 과정에서 종양의 분자적 특성이 달라지면 약제 반응성도 변할 수 있어, 조직검사 한 번만으로는 장기적인 치료 전략을 세우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 같은 현실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주목받는 기술이 혈액을 이용한 순환종양세포(CTC) 기반 HRD 검사다. 혈액 속에 떠다니는 종양세포를 포착해 분석하면, 채혈만으로도 종양 유전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환자에게 부담이 적고 반복 검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점별 종양 변화를 반영한 맞춤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난소암 장기 치료 환자,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 뼈 전이가 흔한 전립선암 환자, 조직 채취가 어려운 췌장암 환자 등에서 임상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해외 전문가들도 이러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앤드류 뉴랜드 ANGLE 최고경영자는 최근 "CTC 기반 HRD 검사는 혈액 샘플만으로도 시의성 있는 유전체 정보를 반복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며 "조직검사 기반 동반진단을 보완하는 동시에, PARP 억제제 치료 중 내성 발생을 모니터링하고 치료 전략을 재조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 건강 측면에서 혈액 기반 검사 장점은 재발 위험이 있는 환자들이 고통스러운 조직검사를 반복하지 않아도 되고, 의료진은 치료 과정 중 종양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적시에 확인할 수 있는 등 명확하다.
이는 불필요한 약제를 줄이고 효과적인 약제를 조기에 적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나아가 환자 삶의 질을 개선하고,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학적 의미가 크다는 데에는 업계 내에서 큰 이견이 없다.
![다우바이오메디카는 ANGLE과 협력해 CTC 기반 혈액 HRD 검사의 국내 도입을 준비 중이다. [사진=다우바이오메디카]](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9/75547_84098_1426.png)
국내에서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체외진단 전문기업 다우바이오메디카는 ANGLE과 협력 관계를 맺고 CTC 기반 HRD 검사의 국내 도입을 준비 중이다.
회사는 "기존 조직검사 접근이 어려운 환자군에서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국내 학회와 연구자들과의 협력으로 임상적 근거와 데이터를 축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재 CTC HRD 검사는 연구 단계에 있지만, 글로벌 제약·진단 기업의 협력으로 임상 검증과 상용화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HRD 검사가 PARP 억제제와 같은 표적치료제 사용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동반진단이라는 점에서, 혈액 기반 검사로의 전환은 암 치료 패러다임의 중요한 변화를 이끌 수 있다. 한국에서도 관련 학술 활동과 연구가 확산하면, 환자 치료 현장에 본격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는 기대가 커지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혈액 기반 HRD 검사는 기술적 혁신을 넘어 환자 중심 의료를 구현하는 중요한 진전"이라며 "암 환자들이 겪는 신체적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보다 정밀하고 시의성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치료 전략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인데, 이는 의료 현장에서 환자 건강과 삶의 질을 지키는 새로운 도구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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