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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영 중인 tvN, E채널 프로그램 <내 새끼의 연애>는 자녀들의 연애를 지켜보는 부모의 시선과, 연애를 통해 성장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으며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특히 이종원의 아들 '성준'이 '메기'로 투입되자마자 판도를 흔들며 화제를 모았다. 그렇다면 이러한 '메기' 장치가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애 리얼리티에서 '메기'는 언제나 극적 전환을 일으키는 장치다. 어느 정도 안정된 커플 구도가 형성되었을 때 등장하는 메기는 관계에 균열을 만들고, 출연자들의 감정을 요동치게 한다. 위기감을 느낀 이들은 불안과 질투가 극대화되거나, 차갑게 거리를 두는 등 각자의 방어기제를 드러낸다.

심리학적으로 '메기'의 등장은 단순한 변수 이상의 파급력을 지닌다. 전세진 임상심리전문가는 "인간은 사회적 관계에서 친밀감과 안정감을 본능적으로 추구한다"며 "며칠 동안 형성된 관계는 예측 가능성과 통제감을 제공해 안정감을 주는데, 새로운 참가자가 들어오면 이 틀이 무너지고 불안이 커지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메기가 기존 출연자보다 더 매력적이거나 주목을 끌 경우, 자연스럽게 사회적 비교와 경쟁이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질투·시기·열등감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며, 단 한 명의 등장이 출연진의 감정 곡선을 급격히 흔들어놓는다.

관계가 흔들릴 때 보이는 반응은 개인이 가진 애착 유형에 따라 달라진다. 전 전문가는 "불안형 애착을 가진 사람은 상대의 사랑을 잃을까 두려움이 커지고, 애정을 재확인하려는 행동을 보인다"며 "반대로 회피형 애착은 겉으로는 차분해 보여도 내면의 불안을 억누른 채 거리를 두거나 합리화하며 스스로를 방어하려 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방송 속에서도 누군가는 적극적으로 마음을 붙잡으려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물러서며 감정의 무게를 조절한다.

시청자들이 이 장면에 몰입하는 이유는 인간의 보편적 욕구와 맞닿아 있다. 누구나 사랑받고 싶어 하고, 한 번쯤은 관계에서 밀려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경험해왔기 때문이다. 연애 리얼리티 속 불안과 질투의 장면은 개인의 기억과 감정을 자극해 더 큰 공감을 일으킨다. 단순한 방송 연출이 아니라, 내면 깊숙이 자리한 심리를 건드리는 장치인 셈이다.

그렇다면 현실의 연애에서 제3자의 존재로 관계가 흔들린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전 전문가는 "안정형 애착은 감정을 솔직히 공유하며 서로 위안을 주는 방식으로 극복할 수 있다. 회피형은 감정 표현이 서툴더라도 '너와의 관계가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용기 내어 전하는 것이 필요하다. 불안형은 과도한 확인 요구를 자제하고, 명상이나 마음챙김을 통해 감정을 다스리는 연습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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