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면관리 앱 '꿀잠닥터', 8월 11일 론칭
꿀잠닥터, 일주기리듬·수면압력 측정해 수면 교정 도움

2023년 수면장애 진료인원은 124만 명으로 2019년보다 20%이상 증가했다[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2023년 수면장애 진료인원은 124만 명으로 2019년보다 20%이상 증가했다[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은 '잠 부족 사회'다. 2023년 한 해 수면장애 진료인원은 124만 명, 진료비는 약 3227억 원으로 2019년 대비 환자는 24%, 비용은 55% 늘었다. 평균 수면시간도 6시간 58분으로 OECD 평균보다 약 18% 짧다. 수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등장하고 있지만 대부분 측정과 기록에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측정만으로는 수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자신의 수면습관을 기록하고 측정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를 '어떻게 교정할 것인가'도 중요하다. 신원철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27년간 불면증을 치료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슬립테크 기업 슬립포레스트를 창업하고, AI 수면 관리 플랫폼 '꿀잠닥터'를 개발했다.

신 대표는 "수면 문제 해결의 핵심은 '언제 자고 언제 깰지'의 리듬을 고정하고, 그 시간에 맞춰 수면압력을 끌어올려 실제 행동을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신 대표를 만나 꿀잠을 위한 기술을 담은 '꿀잠닥터'에 대해 들어봤다.

슬립포레스트, 창업 계기가 궁금하다

약 27년간 수면장애 진료를 보고 있다. 환자마다 비슷한 문제적 습관이 있고, 의사는 같은 약을 처방하는 루틴의 반복이다.

우리나라는 약물에 대한 의존도가 심각하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고민도 많았다. 그러면서 시도한 다양한 치료 중 '불면증 인지행동치료'가 가장 효과적이었다. 오프라인으로 10명 정도의 환자에게 주1회 강의를 하는 방법으로 6주 가량 진행한다. 환자마다 잘못된 습관이 3~4개씩 반복되는데, 이를 교정하기 위해 시간대별로 무엇을, 어떻게 할지 루틴을 짜줬더니 한주 한주 변화된 모습이 보였다.

특히 약을 줄이게 되고, 한달 혹은 두 달 내에 60%가 약을 끊었다. 하지만 오프라인은 확장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를 디지털화해 누구나 따라할 수 있도록 앱을 만드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구는 약 10년 전부터 진행했고, 2022년 8월 슬립포레스트를 창업, 지난 11일 '꿀잠닥터' 앱을 론칭했다.  

'꿀잠닥터' 기존 수면 앱과의 차별점은 무엇인지?

일주기리듬과 수면압력은 잠을 잘 자는데 핵심 역할을 한다 [사진 = 슬립포레스트]

기존에 선보여진 수면 관련 앱은 수면을 기록하는 기능이 대부분이다. 이는 필요조건일 뿐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 수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실행하도록 돕는 코칭이 중요하다. 꿀잠닥터 앱에는 잠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필요한 일주기리듬과 수면압력을 정밀 추정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적용시켰다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각성신호와 수면압력(졸음신호)의 차이가 벌어질 때 잠이 온다. 두 개의 차이가 좁을수록 깨어 있고, 넓을수록 졸리게 된다. 이 두가지를 개인마다 측정해 수면문제 해결에 적용하면 좋겠지만 측정이 복잡하고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이 든다. 이를 디지털 트윈 AI 모델의 수학적 방식으로 계산해냈고 앱에 구현시켰다. 관련 기술은 특허 등록도 진행 중이다.

일주기리듬은 사용자들의 취침∙기상시간, 주말∙평일 수면차이, 외부광 노출 패턴, 활동 및 식사 시간과 같은 동작을 추정해 계산하는 방식이다. 수면압력은 기상 후 경과시간, 전일 총수면시간, 낮잠시간, 카페인 섭취시간, 활동량 등을 고려해 수면압력 점수를 산출한다. 점수가 임계치에 도달하면 앱에서는 호흡이나 명상, 스트레칭, 조명 등으로 구성한 '취침루틴 20가지'를 자동으로 실행해 각성 신호를 낮추고 잠 신호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돕는다.

꿀잠닥터 앱은 지난 11일 정식 론칭됐다 [사진 = 슬립포레스트]
꿀잠닥터 앱은 지난 11일 정식 론칭됐다 [사진 = 슬립포레스트]

잘못된 수면습관을 단번에 고칠 수 없기 때문에 수면시간을 20분씩 서서히 앞당길 수 있도록 유도한다. 예로 새벽 2시에 잠드는 사용자의 목표가 12시 수면이라면 우선 1시부터 취침루틴이 실행되도록 설정한다. 이를 통해 수면 시간이 조금 당겨졌다면, 그 시간을 기준으로 다시 20분을 앞당겨 루틴을 설정하는 방식이다.

또 잠드는 시간, 총 수면 시간, 중간 각성, 주간졸림 등을 기준으로 16가지 수면 패턴으로 분류해 유형별 코칭도 제공한다.

교대근무자를 위한 플랫폼도 개발했다고

교대근무자 전용 앱 '슬립키퍼'도 병행 개발 중이다. 꿀잠닥터의 핵심 알고리즘을 탑재하고, 근무표·리듬 변화에 맞춰 스마트 조명을 자동 제어해 각성·수면 타이밍을 보정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TIPS 과제로 선정돼 MVP(최소기능제품)를 마쳤고, 병원·소방·항공 등 대상 시범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올해 하반기 내에 교대근무자 현장 시범사업을 가동할 예정이다. 수면코칭의 정밀도를 한단계 끌어올리기 위한 임상 정확도 검증도 지속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웨어러블, 병원, 보험사와의 파트너십 그리고 다국어 콘텐츠와 커머스 연동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대중들에게 수면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솔루션을 주기 위해 2022년부터 유튜브 채널 'SLEEP Dr. 신원철 꿀잠튜브'를 운영하고 있다. 얼마전 구독자 11만명을 달성했고 2000편이 넘는 콘텐츠를 생성해 제공하고 있다. 여전히 모든 댓글에 답을 달면서 소통하고 있는 만큼 앱 뿐만 아니라 채널을 통해서도 교육 콘텐츠를 활발하게 제공할 예정이다. 

앱 사용자에게는 유형에 맞는 교육 콘텐츠를 자동으로 추천받을 수 있고, 전용 커머스 ‘꿀잠몰’과도 연결돼 루틴 실천을 돕는 제품 큐레이션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앱과 플랫폼, 커머스를 잇는 수익 구조로 확장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신원철 대표

슬립포레스트 대표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

대한수면연구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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