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신약 후보물질 발굴 위한 데이터센터 보유
복잡한 3D영상 1차원으로 변환… 연산 속도 대폭 향상

신테카바이오 데이터센터 외관. [사진=신테카바이오]
신테카바이오 데이터센터 외관. [사진=신테카바이오]

신테카바이오가 AI 기반 신약개발 서비스 매출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슈퍼컴퓨팅 인프라 등 경쟁력을 내세워 수주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28일 신테카바이오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매출 목표를 약 70억원으로 잡았다. 또한 내년에는 150억원을 웃도는 매출을 올리고 손익분기점을 넘기겠다는 포부다. AI 신약개발 플랫폼 서비스 관련 매출 상승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 이 부문에서만 50억원 가까운 수익을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신테카바이오의 AI 신약개발 플랫폼 서비스는 '유전체 정밀의료 서비스'와 '딥매처(DeepMatcher)를 통한 유효물질 스크리닝 서비스'로 구분된다. AI를 활용한 신약 후보 물질 발굴 수요가 늘면서 '유효물질 스크리닝 서비스' 관련 매출 비중이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신테카바이오 매출액은 8억6000만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대폭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1분기 매출과 관련해 "대부분의 수익이 '딥매처(DeepMatcher)를 통한 유효물질 스크리닝 서비스'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범용화된 신규 물질 발굴 서비스는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 확립되어 있지 않다. 그 이유는 우선, 표적 단백질의 결합 포켓 정의가 연구자마다 다르게 해석될 만큼 주관적이라는 점이 크다. 또한, 합성 가능하거나 구매 가능한 화합물만 해도 100억 개가 넘을 정도로 방대하고 다양해 일관된 기준으로 검색하거나 비교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다. 이러한 복잡성과 불확실성 때문에 지금까지는 주로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수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우연히 발굴된 후보물질이 글로벌 시장에서 거래되는 것이 일반적인 방식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AI 신약 플랫폼 기술이 등장하면서, 여러 기관들이 범용성 있는 발굴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시도를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신테카바이오는 발빠른 연구 개발을 통해 범용화된 신규 물질 발굴 서비스인 딥매처 기술을 가졌다. 이 회사는 글로벌 제약사, 기술 기업, 그리고 세계 유수 연구기관들로부터 연속 5건의 신규 물질 발굴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성과를 올리고 있다.

딥매처는 신테카바이오의 합성 신약 발굴 소프트웨어다. 기존 신약개발과 비교해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후보물질 발굴 프로세스를 제공한다. 고객사가 신테카바이오에 AI를 기반으로 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의뢰하면 관련 서비스를 수행하고 단계별 마일스톤을 수령한다. 

계약에 따라 히트물질(초기 스크리닝에서 효능을 보인 화합물)발굴, 리드물질(히트물질 중 추가 검증을 마치고 신약 개발에 착수할 만한 물질)최적화, 독성 검사 등이 이뤄진다. 조건에 따라 시험검증수탁(CRO) 서비스 연계도 돕는다. 

AI 신약개발의 핵심은 빠르고 정확하게 유효 리드를 확보하는 작업이다. 이를 위해선 방대한 양의 데이터 처리가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타깃 질환에 매칭되는 화합물을 찾기 위해 엄청난 양의 연산을 진행한다. 때문에 대부분의 AI 기반 신약개발은 해외 IT업체에 일정한 비용을 내고 해당 업체 서버를 이용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AI 기반 신약 후보물질 발굴 작업을 위한 자체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곳은 신테카바이오가 유일하다. 대전 둔덕지구에 위치한 데이터센터인 'ABS센터'는 AI기반 신약 개발과 유전체 연구 특화 연산 환경을 갖췄다. 이곳에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해 유효물질 스크리닝이 가능하도록 했다. 

화합물과 단백질 간의 결합을 언어모델로 바꿔 시간 단축을 위한 프로세스 구축도 마쳤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 나와 있는 화합물이 100억개 이상이다. 이 화합물들은 모두 3D 구조다. 각 화합물이 단백질에 어떻게 매칭되고 결합되는지를 보려면 수많은 3D구조를 확인해야 한다. 슈퍼컴퓨터를 보유해도 이 연산 작업에 길게는 몇 달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3D 구조의 화합물을 1차원 언어로 만들었다. 3D를 1D로 변환한 것이다. 합성 신약 후보물질 발굴 과정에서 이 기술이 핵심이다. 자체 데이터센터를 갖고 있어 해외 IT업체를 통하지 않아도 된다. 서비스 가격 경쟁력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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