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켐비 처방 전 PET-CT 무조건 찍어야"
듀켐바이오, PET-CT용 방사성의약품 공급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 컴퓨터 단층촬영(CT),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 이미지. [사진 = 듀켐바이오]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 컴퓨터 단층촬영(CT),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 이미지. [사진 = 듀켐바이오]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 출시 후 진단업계에서 듀켐바이오가 주목받는다. 치매 진단 관련 제품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듀켐바이오는 치매 치료제 시판 허가에 따른 직접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듀켐바이오, 국내 알츠하이머 진단 시장 점유율 90%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국내서 판매 허가를 받은 알츠하이머 신약 '레켐비'가 작년 11월 말 시판에 들어갔다. 

레켐비는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다.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 물질인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제거하는 기전을 가졌다. 이는 질병 진행을 늦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2주마다 정맥 주사 형태로 약물을 투여한다. 치료 기간은  18개월이다. 

의료진은 레켐비 투여를 위해 인지기능, 자기공명영상(MRI),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 뇌척수액 진단 검사 등을 통해 아밀로이드 베타 병리의 존재를 확인한다. 아밀로이드 베타가 확인된 환자에만 레켐비를 쓸 수 있어서다. 보건당국은 레켐비 처방에 앞서 PET-CT 촬영을 권장하고 있다.  

PET-CT는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과 컴퓨터 단층촬영(CT)을 결합한 의학 영상 기술이다. 두 기술을 결합해 신체 내부를 고해상도로 촬영한다. 조영제 역할을 하는 약물을 환자에 정맥 주사하는 방식이다.

듀켐바이오는 PET-CT용 방사성의약품 공급업체다. 베타 아밀로이드만 추적해서 염색해 주는 조영제를 판매 중이다. PET-CT용 방사성의약품은 탄소, 불소 등으로 이뤄진 유기물질 방사성동위원소를 많이 사용하고, 방출하는 에너지가 높아 선명한 해상도를 가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재 치매 진단용 아밀로이드 PET 방사성의약품인 '비자밀주사'와 '뉴라체크주사'를 공급 중이다. 국내서 듀켐바이오의 알츠하이머 진단 시장 점유율은 90%로 파악된다. 사실상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관건은 가격… 1회 촬영 130만원~160만원 수준 

치매 진단 시장 규모는 성장세다. 현대차증권은 "글로벌로는 지난해 기준으로 알츠하이머 진단 시장 규모가 12조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연평균 11%의 성장성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투약 대상인 60세 이상 경도인지장애 환자와 초기 치매 환자 수는 2023년 기준 340만명이다.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국내 시장은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듀켐바이오 측은 치매 진단 시장과 관련해 "베타 아밀로이드의 정확한 진단을 위한 방사성의약품 진단제 사용을 권고하고 있고, 자사 진단제가 '레켐비' 임상에 참여했다. 독점적 시장 경쟁력을 갖고 있는 '비자밀'과 '뉴라체크'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관건은 가격이다. 1회 촬영 비용이 130만원~160만원 수준으로 알려진다. 환자 부담이 적지 않다. 일각에서 기대 만큼의 수요가 있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시장 수요와 관련해 듀켐바이오 관계자는 "레켐비 처방을 받고 싶어하는 모든 환자들은 무조건 PET-CT를 찍어야 한다. 레켐비가 시판됐다. 진단 관련 수요는 올 2분기부터 흐름을 알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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