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우울증, 흥미 상실·과도한 죄책감·초조 등 특징
정신과 약물이 치매 발생 증가?… 전문가 "근거 부족"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2/71871_78885_1619.png)
#. 서울에 거주하는 70대 남성 A씨는 몇 달 전부터 몸이 늘어지는 느낌을 자주 받았다. 기억력이 저하되고 모든 일에 흥미도 떨어졌다. 치매가 의심돼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는데, 우울증이라는 소견을 들었다. A씨는 약을 처방받고 의료진 권유에 따라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약 복용과 상담 치료를 병행한 후 일상생활에 큰 무리가 없을 정도로 증상이 호전됐다. 이후 꾸준한 운동과 사교활동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우울증은 무력감과 집중력 저하에 우울한 기분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이런 증상과 함께 불면이나 과수면 등 생리적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우울증으로 진단한다. 노인 우울증과 일반 성인 우울증의 차이는 크지 않다. 노인 우울증의 경우 다른 연령에 비해 흥미 상실, 과도한 죄책감, 초조 등 멜랑콜리성 우울 증상이 흔한 게 특징이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인식해 가볍게 넘길 수도 있는데, 우울증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무기력과 만사 귀찮음 등 증상이 지속되면서 신체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운동을 하지 않는 탓에 기존에 가지고 있던 만성 질환이 더 악화될 수 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관련 지표 또한 나빠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우울증 치료는 항우울제 복용 등 약물 요법이 쓰인다. 요즘에는 우울증을 포함한 정신질환 치료에 고령층도 적극적인 편이다. 약은 적은 용량으로 시작해 천천히 증량한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철민 교수는 "간혹 정신과 약물이 치매를 일으킨다는 우려로 거부감을 표하는 환자도 있다. 항우울제 등 정신과 약물이 치매의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말은 근거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노인 우울증 예방에는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 가족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노인 우울증은 활동 능력과 사회참여 감소, 외로움, 뇌혈관질환, 만성질환 등과 관련이 깊다. 이 때문에 사교모임, 취미생활, 종교활동 등 사회적 활동을 꾸준히 하는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금연·금주는 물론, 고혈압과 당뇨병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등 뇌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도 요구된다. 가족들은 이러한 예방 활동을 적극 권장하고 정서적으로 지지해 주는 것이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신 교수는 "우울증이 진단될 정도로 다양한 증상을 경험하고 기능이 저하된 상태라면, 각종 건강 문제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조기 치료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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