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볼파라 실적, 지난달부터 연결로 인식"
뷰노 "미국 시장서 딥카스 경쟁제품 안보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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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의료AI 업체 루닛과 뷰노의 수익성 증대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올 하반기가 권텀점프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곳 모두 국내서 제품 공급을 늘리는 동시에 미국 시장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루닛, 볼파라 인수로 미국 시장 공략 기반 갖춰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루닛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138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난 2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85%다. 해외 매출이 실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 최근 국내서도 제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내수 확대에도 힘을 싣고 있다. 

루닛에 따르면 최근 강북삼성병원과 유방촬영술 AI 영상진단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루닛의 AI기반 솔루션 제품을 사용하는 상급종합병원 수는 28곳으로 늘었다. 국내 상급종합병원 47곳 가운데 약 60%에 해당한다. 

'루닛 인사이트 MMG'는 AI 기술로 유방촬영술 영상을 분석해 유방암 의심 부위를 탐지하는 솔루션이다. 루닛 관계자는 "국내 주요 상급종합병원 대상으로 AI 솔루션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분간 해외매출을 중심으로 한 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루닛은 유방암 검진 플랫폼 기업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이하 볼파라)' 인수를 마무리했다. 지난 9일에는 볼파라 CEO인 테리 토마스를 루닛의 최고사업책임자(CBO)로 선임했다. 

토마스 CBO는 미국 시장 확장을 이끌 예정이다. 볼파라는 미국에서 2000개 유방암 검진기관에 관련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루닛은 볼파라 고객을 대상으로 자사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루닛 관계자는 "그간 해외 매출은 일본, 유럽, 중동에서 나왔다. 일본에서의 매출이 가장 컸다. 볼파라 인수로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을 갖췄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6월부터 볼파라 실적 일부가 연결로 잡히게 된다. 2분기 이후 실적은 전년보다 좋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며 "내년 흑자전환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뷰노 "하반기, 뷰노메드딥카스 FDA 허가 획득 목표"

지난달 주력 제품인 '뷰노메드 딥카스'를 삼성서울병원에 공급하면서 빅5를 뚫은 뷰노도 미국 진출에 분주하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뷰노메드 딥카스'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올 하반기 허가 획득이 목표다. '뷰노메드 딥카스'는 입원환자의 기본적인 생체 활력 징후 데이터를 활용해 24시간 내 심정지 발생 위험도를 제시한다. 뷰노의 매출 대부분이 이 제품에서 나온다.

뷰노는 지난해 FDA로부터 '뷰노메드 딥브레인' 허가를 받았다. 이 제품은 뇌 MRI 영상을 분석해 뇌 영역을 100여개 이상으로 분할하고, 각 영역의 위축 정도를 정량화한 정보를 제공하는 AI의료기기다. 현재 미국에서 공식 론칭을 준비 중이다. 

'뷰노메드 딥브레인'을 통해 FDA 문턱을 넘었으나, 시장 관심은 '뷰노메드 딥카스' 허가에 집중된다. 뷰노 관계자는 "딥카스는 국내에서 수익을 잘 내고 있다. 시장성을 입증했기 때문에 미국에서의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며 "회사 차원에서도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미국 시장에서 딥카스의 경쟁제품으로 보이는 건 없다. FDA 허가를 받으면 심정지 위험 발생 감시 프로그램으로 깃발을 먼저 꽂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딥카스 미국 진출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뷰노는 올해 분기 흑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르면 3분기에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일각에선 미국 시장 안착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의료AI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시장 수요가 어느 정도일지 분석하고, 보험수가를 어떻게 할지 결정하는 등 갈 길이 멀다. 규제기관 허가가 끝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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