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비용 고정된 상태서 매출 증가… 해외 판매 확대”
뷰노 “안정적 매출 구조 구축… 올해 분기 흑자 기대 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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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AI 쌍두마차 루닛과 뷰노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내년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업계에선 의료AI 업계가 실적으로 성과를 보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루닛, 미국 매출 확대 위해 기업 인수 추진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루닛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80.9% 급증했다. 같은 기간 421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 506억원 영업적자와 비교하면 적자 폭은 줄었다. 루닛 측은 “해외 매출 수주 증가가 매출 증가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루닛의 주요 제품은 암 진단 관련 영상 판독 보조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Lunit INSIGHT)와 암 치료 관련 이미징 바이오마커 솔루션 루닛 스코프(Lunit SCOPE)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루닛의 매출 비중은 국내 13%, 해외가 87%다. 루닛 인사이트의 경우, 의료영상장비 기업인 필립스(Philips), 후지필름(Fujifilm), 홀로직(Hologic) 등을 통해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루닛 실적과 관련해 “작년 4분기 인사이트 매출액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40억원으로, 3분기에 부진했던 후지필름향 매출이 회복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루닛 스코프는 지난해 3분기 첫 연구용 매출 3억원 발생했고, 4분기 잠정치는 7억원 증가한 10억원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루닛은 해외 판매 확대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AI 솔루션 공급업체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 인수를 추진 중이다. 루닛에 따르면 이 회사는 미국 내 2000여 곳의 의료기관에 AI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루닛 관계자는 “세계 최대 의료시장인 미국에서 매출을 본격적으로 올리는 동시에 미국 내 자체 AI 솔루션 판매망 확보를 위함”이라고 말했다.

◆루닛 “매출 우상향… 내년 흑자전환 가능” 

올해도 매출 성장이 예상되나 영업적자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올투자증권은 올해 루닛 이 전년 대비 60% 늘어난 400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300억원 영업적자를 보이며 적자 탈출은 어려울 것으로 봤다.

루닛 관계자는 적자 지속 전망과 관련해 “매출이 우상향하고 있다. 지난해에 전년 대비 적자 폭이 줄었고, 올해는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비용이 고정된 상태에서 매출이 늘고 있어 내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의료AI 업체 가운데 첫 분기 흑자 달성이 유력한 뷰노도 제품 공급처를 늘리는 등 움직임이 분주하다. 최근 의료 진단용 엑스레이 시스템 전문 기업 디알젬과 인공지능 솔루션 탑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뷰노는 AI 기반 흉부 엑스레이 판독 보조 솔루션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를 디알젬에 공급한다. 디알젬은 전체 엑스레이 장비 라인업에 뷰노의 AI 솔루션을 탑재해 판매한다.

대표제품인 AI 기반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 뷰노메드 딥카스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뷰노에 따르면 뷰노메드 딥카스의 국내 청구 병상 수는 누적 2만8000개를 돌파했다. 지난달에는 상급종합병원 2곳을 포함해 10곳 이상의 의료기관과 뷰노메드 딥카스 제품 계약을 완료하면서 월간 기준 최다인 3500개가 넘는 청구 병상을 신규로 확보했다.

◆업계 “투자자 기대 커… 실적으로 증명해야”

뷰노메드 딥카스는 입원환자의 기본적인 생체 활력 징후 데이터를 활용해 24시간 내 심정지 발생 위험도를 제시한다. 2022년 비급여로 시장에 진입한 후 도입 병원이 늘면서 매출도 증가세다.

뷰노메드 딥카스 매출 성장에 힘입어 뷰노는 지난해 연결기준 13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첫 매출액 100억원 돌파다. 뷰노메드 딥카스는 소프트웨어 제품으로, 한 번 설치하면 수익이 지속적으로 나온다. 일회성 매출이 아니기 때문에 안정적인 매출 발생이 가능하다. 

뷰노 관계자는 “매출 구조가 안정적으로 구축되면서 올해 분기 흑자, 내년 연간 흑자 달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의료 AI업체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았고, 시장의 기대도 컸다”며 “이제는 실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성과를 보이지 못한 기업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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