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임신·출산·생리 등 호르몬 잦은 변화로 각종 질환에 노출
자궁근종, 자궁육종, 자궁내막암 등 질환 발생 많아 검진 중요
이동희 우아한여성의원 원장 "여성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건강"

자궁(子宮·uterus)은 생명을 잉태하고 성장, 출산하는 신비한 곳이지만 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신체기관이다. 자궁은 골반 안에 위치하며 성인 주먹 크기로 약 50g 정도의 근육조직으로 되어 있다. 평소에는 작지만 임신하게 되면 크기가 약 30배까지 커진다. 자궁은 폐경이 되면 다시 작아진다. 자궁은 자궁경부(자궁에서 질로 이어지는 관문), 자궁외막, 자궁근층, 자궁내막, 난관, 난소 등으로 이뤄져 있다.
최근 들어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독신 여성이 늘면서 자궁관련 질환에 노출되는 여성이 많다. 의심되는 자궁질환이 있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바쁘다 보니 병원을 찾지 않아 치료시기를 놓치고 병을 키우기도 한다.
이동희 우아한여성의원 원장(성균관대 의대 산부인과 외래 교수·산부인과 전문의)은 "결혼 연령과 평균 임신 나이가 늦어지면서 자궁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자궁, 자궁경부, 난소에 대한 검사는 꼭 필요하다. 특히 난소암은 병기가 많이 진행된 뒤에야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주기적인 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다.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1년에 한번 여성질환에 대한 검진은 필수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9년 개원한 우아한여성의원은 급성·만성질염, 방광염, 월경불순, 월경통, 갱년기, 폐경관련질환, 근종, 선근증, 자궁내막암, 난소낭종과 같은 부인과 질환을 비롯해 소음순 수술, 비수술질성형, 잉꼬쁘띠질성형, 비만시술, 탈모시술 등과 같은 전문성을 요하는 진료과목을 개설해 여성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진료과목 절반 이상이 자궁, 질과 연관성이 많다.
자궁이 질환 발병에 노출되기 쉬운 이유는 임신과 출산, 생리 등에 따른 호르몬 변화가 크고 잦기 때문이다. 이동희 대표원장은 "분만시 수축이 일어나면 태아와 태반을 밀어낼 정도로 강력한 힘을 낸다. 분만 후 자궁크기는 6주에 걸쳐 서서히 줄어들며 이 시기를 산욕기라고 부른다"며 "1주일만 지나도 500g가량 줄어들 정도로 자궁은 분만 후 가장 변화가 큰 장기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대표적인 자궁 질환으로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 자궁육종, 자궁내막암 등이 있다
자궁은 자궁벽과 자궁내막으로 이뤄져 있는데, 자궁내막은 자궁의 가장 안쪽 면으로 임신 시 수정란이 착상하는 얇은 막을 의미한다. 자궁내막은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한 달에 한 번씩 두꺼워졌다가 얇아지는 주기적 과정을 반복하는데, 이렇게 두꺼워진 내막조직이 떨어져나가면서 생리가 발생한다. 이 자궁내막에 비정상적인 암세포가 발생하는 질환이 자궁내막암이다. 자궁내막암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 호르몬에 비정상적으로 노출되는 것을 주요 원인으로 본다. 에스트로겐이 체내에 과도하게 쌓이면 자궁내막 세포의 증식이 촉진되면서 암을 유발하는 돌연변이 세포가 생길 확률도 커지기 때문이다.
이동희 우아한여성의원 대표원장은 "생리 직후에 자궁내막이 가장 얇다. 이때가 자궁내막을 초음파로 보기에 적합한 시기"라며 "자궁내막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것을 자궁내막증식증이라 한다. 자궁내막증식증이 의심되면 조직검사를 통해 치료방향을 결정한다. 자궁내막조직 이형성이 동반되거나 악성인 경우 치료를 고려한다. 이 밖에도 자궁육종, 자궁내막암 등 자궁에 생길 수 있는 악성질환이 있다"고 말했다.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은 자궁질환으로 비슷하다고 생각하지만 의학적으로는 명확히 다르다. 자궁근종은 자궁내 근육에 생기는 양성종양이다. 자궁선근증은 자궁 내막에 있어여 할 조직이 알 수 없는 이유로 근육층으로 파고 들어가며 일명 자궁이 붓는 병이다. 자궁선근증은 내막 세포가 자궁근육층에 침투해 증식하면서 심한 생리통, 생리과다, 빈혈 골반통, 성교통, 무기력, 빈뇨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우리나라 여성 중에 약 40%는 이 질환이 있어도 무증상으로 보고 있다. 자궁선근증은 여성호르몬 분비가 왕성한 30대 여성에 많다.
난소는 난자를 만들고 성호르몬을 생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난소에는 주머니 모양의 세포가 모인 난포가 있으며 난자 성장을 돕는다. 만약 난포가 제대로 성숙하지 못하거나 난포를 배출하지 못하는 배란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난소에 물혹이 생긴다. 이렇게 생긴 종양이 난소낭종이며 대부분 양성종양이다.
이동희 대표 원장은 "자궁은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해 주지만 질환이 발견되는 경우 문제가 되는 부분만을 수술하거나 자궁 전체를 절제해야 할 수 있으므로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고 가듭 강조한다. 이 원장은 이어 "여성의 힘은 자궁이 아니라 여러 가지 외적, 내적인 요소가 결정한다. 의료진의 치료방향에 궁금한 것이 있다면 주치의와 충분히 상담을 하고 현명한 결단을 내리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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