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발생 원인은 호르몬 변화, 가족력
스트레스, 식이 등 생활 습관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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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 돌아오는 월경 때마다 여성들은 몸도 마음도 불편하다. 그런데 월경 당시뿐만 아니라 월경 전도 힘들긴 마찬가지. 심한 붓기와 예민해지는 기분, 복부 통증까지 사람마다 증상도 천차만별이다. 이 괴로운 생리전증후군 없앨 수는 없을까?

홍연희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월경은 단순한 생리 현상을 넘어 신체적, 심리적 변화를 동반해 일상에 영향을 미친다"며 "특히 월경 전 7~10일간 발생하는 생리전증후군(Premenstrual Syndrome, PMS)은 여성의 삶을 힘들게 만드는 여러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PMS는 복부 팽만감, 피로, 두통 같은 신체적 증상과 함께 기분 변화, 우울감, 집중력 저하 같은 심리적 증상을 동반한다. 이런 증상은 월경이 시작되면 사라지지만 심한 경우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홍 교수는 "일부 여성은 더 심각한 형태인 생리전불쾌장애(Premenstrual Dysphoric Disorder, PMDD)로 발전하고 이로 인해 대인관계나 직장 생활 등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PMS는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적절한 관리와 치료로 증상을 크게 완화할 수 있다. 홍 교수가 첫 번째로 제시한 것은 '생활 습관 개선'이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혈액순환을 개선, 신체의 호르몬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 식단 관리가 중요한데, 카페인, 염분, 설탕, 알코올 섭취를 줄이고 칼슘과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수면 또한 PMS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PMS 경험 여성의 상당수는 불면이나 피로감을 호소한다. 충분한 수면은 이런 증상을 경감시키고 기분 변화를 완화할 수 있다. 스트레스 관리는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 명상이나 요가, 심호흡 등의 이완 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홍 교수는 증상이 심각할 경우 '약물치료'를 고려해야 한다며 "항우울제는 심리적인 증상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며 특히 PMDD일 때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구피임약은 호르몬 변화를 일정하게 조절해 증상을 완화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며 "특히 드로스피레논 성분이 포함된 경구피임약이 효과적이라는 최근 연구 결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PMS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진 않지만 주요 원인으로 생리 주기동안 발생하는 '호르몬 변화'가 제시되고 있다. 월경 주기 동안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수치가 변동하는 것이 신경전달물질, 특히 세로토닌에 영향을 미쳐 기분 변화와 신체 증상을 유발한다. 일부 여성에서 이런 호르몬 변화에 과민 반응을 보이며 이는 PMS와 PMDD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추가로 유전적인 요인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족력이 있는 여성이라면 PMS에 더 취약할 가능성이 높다. 심리적 스트레스는 호르몬 균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잘못된 생활 습관 또한 이러한 증상을 더 심화시킨다. 운동 부족, 수면 장애, 불균형한 식단도 주요 악화 요인이 된다.

카페인과 염분, 알코올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체내 수분 정체를 유발해 복부 팽만감과 피로감을 증가시킨다. 대신 칼슘과 비타민D의 섭취를 늘리고 염분을 줄이는 식단을 유지해야 부종과 통증을 줄일 수 있다.

홍 교수는 "PMS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증상을 주기적으로 기록하고 이를 분석해 패턴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이해하고 적절한 치료법과 생활 습관 개선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 증상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크게 영향을 준다면 전문 의료진의 상담을 통해 약물 치료나 호르몬 요법 등 맞춤형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약물 치료와 생활 습관 개선을 병행하면 증상 관리뿐만 아니라 삶의 질까지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홍 교수는 "최근 연구에 따르면 간단한 명상이나 요가 같은 이완 요법도 PMS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이런 방법은 약물 치료가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생리전증후군은 많은 여성에게 불편함과 고통을 주는 증상이지만 이를 제대로 관리한다면 증상을 크게 줄이고 건강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다"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꾸준히 생활 습관을 개선해 건강을 돌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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