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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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력이 약할수록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가정의학과 이희정 교수(조민경 교수) 연구팀은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연구팀과 함께 당뇨병과 근감소증 간 관계를 규명하기 위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시행했다. 근감소증 평가 지표 중 하나인 악력 측정값을 분석한 결과 상대악력이 높을수록 당뇨 발병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 자료를 기반으로 대한민국 성인 3만3326명을 평균 4.1년동안 추적관찰 했다. 절대악력을 체질량 지수로 나눈 값을 ‘상대악력’으로 정의하고 상대악력이 낮은 그룹부터 높은 그룹까지 4그룹으로 분류해 당뇨병 발병과의 관계를 분석했다.

분석결과 상대악력이 높을수록 당뇨 발병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논문의 저자인 조민경 교수는 “나이, 운동, 음주, 흡연 등 다른 당뇨병 위험인자를 보정한 후에도 상대악력과 당뇨 발병률의 역상관관계는 동일하게 나타났다”며 “본 연구는 대규모 집단을 대상으로 수년간 추적관찰을 시행해 악력과 당뇨병 발병률 간 관계를 밝힌 첫 연구”라고 설명했다.

당뇨병은 만성신장질환, 심혈관질환을 비롯한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해 환자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사망률을 높이는 질환이다. 특히 최근 20대~40대 젊은 당뇨병 환자가 증가하면서 예방과 관리의 필요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연구팀은 상대 악력이 당뇨병 위험이 높은 사람을 식별하는데 사용될 수 있고, 이를 통해 당뇨병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논문을 통해 설명했다.

논문 저자 이희정 교수는 “당뇨병은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병이 진행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간단하고 빠른 근감소증 평가 방법인 ‘악력 측정’을 주기적으로 하고, 식습관 관리와 규칙적인 운동으로 근감소증을 예방하여 당뇨병 발생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본 연구 논문은 저명 의학전문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 IF: 4.9)’ 최신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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