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간판 '진로이즈백', 60% 유지 점유율 1위
맥주는 지난해 4분기 기점으로 영업익 '역주행'
추락한 맥주 점유율 회복과 한계 직면한 해외 시장 성장이 숙제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 [사진 = 김보람 기자]](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11/76358_85914_2524.jpg)
2011년부터 15년 동안 하이트진로를 이끌어 온 김인규 대표이사의 임기 만료가 4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소주 간판 브랜드 '진로이즈백'과 맥주 '테라'의 매출 성장을 숫자로 입증한 김 대표. 그러나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추락한 맥주 점유율 회복과 더불어 한계에 직면한 해외 시장이 그것이다.
김인규 대표가 대표이사로 선임된 2011년 당시 하이트진로 매출은 1조 3000억원을 간신히 턱걸이 했지만 성장을 거듭하며 현재는 3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최근 3년 간 소주부문은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지만 맥주부문은 이렇다 할 성과 없이 정체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올해 3분기까지 1조 9289억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규모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816억원으로 2.8%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7.9% 하락한 10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의 실적 흐름을 보면,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29.7%, 45.2% 두 자릿수 증가했다. 하지만 2분기를 기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이 5.5% 감소했는데, 3분기에도 22.5% 주저앉았고, 당기순이익 역시 나란히 25%, 22.6% 줄어들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주류 시장 전반에 침체가 이어지면서 실적도 영향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소주는 매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맥주는 날씨 탓에 수요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소주시장에서 '1위'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는 하이트진로는 시장지배력은 꾸준하다. 소주부문은 2020년 이후 60%를 초과하는 시장점유율 확보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매출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3분기 누적 소주부문 매출은 1조 153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0% 육박한다. 전년 동기 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압도적이다.
한 때 맥주시장 절반을 점유했던 상황이 2011년을 기점으로 계속 지지부진하다. '테라'와 '켈리' 투 트랙 전략으로 1위 탈환을 노리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은 30%를 소폭 웃돌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맥주부문은 매출이 1년 새 5.6% 줄면서 그 비중도 33%에서 31%로 축소됐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적자 진통을 겪은 후 올해 1분기 -55%, 2분기 13%, 3분기 -48.9%까지 상황은 녹록치 않다.
영업수익성 역시 소주부문은 장기간 10%를 상회하고 있는 반면, 맥주부문은 최근 5년간 연평균 2.6% 수준의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맥주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9%, 48.9% 감소하면서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며 "국내 맥주 시장이 약 7% 감소한 가운데, 2분기 테라·켈리 등 주요 제품의 출고가 인상을 앞두고 가수요가 유입됨에 따라 3분기는 매출 공백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하이트진로, 영국 최대 미식 축제 참가 [사진=하이트진로]](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11/76358_85913_2411.jpg)
여기에 해외 핵심 거점으로 꼽히는 베트남 및 러시아 법인 실적이 발목을 잡았다. 베트남 법인의 3분기 누적 손실은 3143만원으로 전년(5억 5800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고, 러시아 법인인 하이트진로 루스푸드는 매출이 33.6% 증가하는 사이 당기손실은 11억 1989만원으로 1년 만에 적자폭이 34% 확대됐다.
전체 매출 중 해외 수출 비중은 10% 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2년과 2023년 10.2%에서 지난해 10.3% 늘어난 것도 잠시, 올해 3분기 해외 수출 매출이 1932억원을 기록하면서 비중은 10%로 떨어졌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러시아 법인은 러우 전쟁 등 외부 요인으로 전반적인 주류 소비가 위축된 영향을 받았고, 베트남 법인 역시 최근 물가 상승 등 대외 환경 요인으로 소비 심리가 침체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외부 요인으로 인해 매출이 일시적으로 조정되고 있으나 이는 시장 전반의 흐름에 따른 현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각 시장의 문화와 트렌드에 맞춘 마케팅을 통해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브랜드 팬덤을 구축하고 있으며 각 국가별 특성에 맞춘 로컬라이징 전략을 접목해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이트진로는 단기적으로 실적 변동성과 시장 수요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TV 중심의 매체 광고를 축소 등 판관비 절감 기조를 유지하며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으나 출고량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고환율로 인한 원가 부담, 인건비 증가 등으로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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