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성식도염,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기관지 자극하면서 기침 유발

기침은 기관지와 폐에서 이물질, 점액, 분비물을 배출하는 중요한 방어기전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침은 기관지와 폐에서 이물질, 점액, 분비물을 배출하는 중요한 방어기전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지고 공기가 건조해지면서 기침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기침의 원인이 기관지에서만 비롯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질환의 증상 중 하나로, 약을 먹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정확한 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45주차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50.7명으로 전주(22.8명) 대비 2배 이상 늘었으며, 이는 최근 10년간 동기간 대비 최고수준이다.

기침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이들도 증가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기침으로 진료 받은 환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특히 60세 이상에서는 약 14.9%의 증가율을 보여 젊은 연령층에 비해 증가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은 기침이 다른 질환과 겹쳐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단순한 기침이라도 중증 호흡기 질환으로 악화될 위험이 크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기침은 기관지와 폐에서 이물질, 점액, 분비물을 배출하는 중요한 방어기전이다. 그러나 증상이 지속되면 단순 감기나 독감 외에도 중대한 질환의 초기 신호일 수 있어 정확한 감별이 필요하다. 

특히 3주 이상 계속되는 기침은 유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바이러스·세균 감염은 자연 면역으로 3주 이내 완화되지만 그 이후로도 지속될 경우에는 폐렴, 폐결핵, 폐암, 심부전, 폐색전증 등 중증 질환 초기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고령층에서는 중증 질환임에도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사례가 많아, 기침의 지속 기간과 관계없이 의사의 판단에 따른 영상검사가 필요하다.

폐렴은 발열, 흉통, 농성 가래, 호흡곤란을 동반한다. 감기와 비슷한 양상으로 시작될 수 있으나, 진행 기전과 치료 방법이 달라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고령자나 소아에게서 독감 합병증으로 발생할 위험이 높은데다 증상이 전형적이지 않다. 

역류성식도염은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후두와 기관지를 자극해 기침을 유발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역류성식도염은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후두와 기관지를 자극해 기침을 유발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역류성식도염도 만성기침의 원인일 수 있다. 역류성식도염은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후두와 기관지를 자극해 기침을 유발한다. 반복될 경우 복압 상승으로 위산 역류가 악화되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

한양대학교 교육협력병원 센트럴병원 호흡기내과 문화식 교수는 "기침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반드시 폐의 문제로만 단정할 수 없다. 특히 고령층은 여러 기저질환이 동반돼 진단이 복잡해질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을 통한 원인 규명이 치료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요즘처럼 날씨가 춥고 건조할 때 기침이 나타나는 것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증상이 완화되지 않고 지속된다면 우리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며, "기침의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전문의와 상담해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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