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없어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나빠진 상태로 내원하는 환자 적지 않아
![사구체에 이상이 생기면 소변으로 단백질이 빠져나가게 되면서 단백뇨가 발생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11/76247_85646_4646.jpg)
#. 서울에 거주하는 40대 남성 A씨는 최근 받은 건강검진에서 '단백뇨 소견이 의심된다'는 결과지를 받았다. 별다른 자각 증상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의사의 권유로 재검사를 진행했고 초기 만성 신장질환으로 진단받았다. A씨는 약을 챙겨먹고 식단을 조절하면서 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신장은 양쪽 옆구리의 등 쪽 갈비뼈 아래에 위치하며 각각의 신장에 '사구체'라고 하는 미세한 필터가 100만개씩 존재한다. 사구체는 노폐물과 불필요하게 많은 수분 등을 소변을 통해서 내보내면서 몸속에 필요한 혈구와 단백질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이 사구체에 이상이 생기면 소변으로 단백질이 빠져나가게 되면서 단백뇨가 발생한다.
대부분의 경우 단백뇨가 있어도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단백뇨가 심한 경우 거품뇨, 부종, 호흡곤란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운동, 고열, 단백질 섭취가 많은 경우 일시적으로 단백뇨 소견을 보일 수 있다. 다만 단백뇨가 지속될 경우 원발성 신장 질환 또는 신장을 침범하는 전신 질환 가능성이 있어 단백뇨가 의심된다면 재검사로 확실히 확인하는 게 좋다.
단백뇨 정량 검사에는 24시간 배출된 모든 소변을 모아 직접 단백질의 총량을 측정하는 검사법과 한번 본 소변으로 단백질과 크레아티닌 비율을 검사해 24시간 동안 발생하는 단백뇨 양을 추정하는 검사법이 있다.
단백뇨 양이 많고 신기능이 저하돼 있거나 신장 이외에 다른 장기도 침범할 수 있는 전신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최종적으로 신장 조직검사를 실시해 원인 질환을 밝히고 그에 따른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신기능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서 저단백 및 저염식단을 통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11/76247_85647_4657.jpg)
단백뇨 치료는 원인과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신장의 사구체 내 압력을 감소시켜 단백질이 사구체를 통해서 빠져나가는 것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혈압약을 투여하고 부종이 심할 경우 이뇨제를 같이 사용한다. 신장 조직 검사 결과에 따라서 면역억제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식이요법 병행도 중요하다. 신기능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서 저단백 및 저염식단을 통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간혹 소변으로 단백질이 많이 빠져나간다고 생각해 단백질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이들이 있다. 이미 필터가 손상된 상태이기 때문에 단백질 섭취가 많아지면 단백뇨량은 더 증가하고 신장 손상이 빨리 진행될 수 있다.
반대로 아예 단백질 섭취를 안 하는 경우도 있는데, 영양실조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주치의와의 상담으로 적절한 단백질 섭취량을 결정하고 자신에게 알맞은 식단을 조절해야 한다.
김승준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검진 시 단백뇨 소견을 보인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대부분 별다른 증상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진료를 보지 않다가 나중에 신장 기능이 많이 나빠진 상태로 내원하시는 환자분들이 많다"며 "여러 가지 질환에 의해서 사구체 손상이 발생하면 단백뇨 소견을 보일 수 있다. 단백뇨에 대해 관심을 갖고 필요시 원인을 찾는 검사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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