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로 테스토스테론 감소하며 갱년기 증상
성욕 저하·골밀도 및 근육량 감소·비만 등
증상 심하면 남성호르몬 보충요법 등으로 완화
![남성은 20대 중반부터 매년 약 1%씩 테스토스테론이 줄어든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11/76205_85569_5653.jpg)
'테토남'이란 신조어가 있다.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에서 따온 말로, 남성적 면모가 많은 사람을 칭할 때 쓴다. 이 테토남도 세월 앞에서 예외는 아니다. 나이가 들면서 남성호르몬이 감소하고 갱년기가 찾아오기 때문. 테토남도 피할 수 없는 갱년기, 지혜롭게 해쳐나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남성 갱년기는 고환에서 생성되는 테스토스테론이 떨어져 나타나는 신체적·심리적 변화의 시기다. 테스토스테론은 20대 초반 정점을 찍었다가 이후 매년 약 1%씩 줄어든다. 50~70대에는 정상치의 30~50% 수준까지 떨어진다. 이형래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의 신체 건강과 정신 안정, 성기능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며 "호르몬 수치가 지속적으로 낮아지면 다양한 신체적·정서적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 갱년기는 단순히 성욕 저하나 발기부전으로만 나타나는 문제가 아니다.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면 골밀도 감소와 근육량이 저하된다. 또 체지방이 증가해 복부비만이 되거나 '거미형 체형'으로 변하기 쉽다. 얼굴이 갑자기 달아오르거나 땀이 많아지고, 체모가 줄며 피부가 푸석해지는 등 겉모습의 변화도 나타난다. 호르몬 저하는 뇌 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무기력감, 상실감, 짜증, 불안, 예민함을 유발하고,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남성 갱년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사 ▲금연·절주 ▲건강한 정신 관리가 필수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11/76205_85566_4352.jpg)
호르몬이 감소하면 지방 분해 능력이 떨어져 고혈압·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 위험이 높아지고, 골밀도 저하로 인한 골다공증과 골절 위험도 커진다. 또 수면장애로 인한 만성 피로가 쌓이고, 기분 저하나 의욕 상실로 정신적 불안정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교수는 "남성 갱년기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우울증, 수면장애, 대사질환으로 이어져 삶의 만족도와 행복감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며 "초기 증상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조기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성 호르몬 수치는 하루 중에도 변동이 크기 때문에 오전 7시~11시 사이에 혈액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기저질환이 없는 성인 기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3.5ng/ml 미만이면 남성 갱년기로 진단할 수 있다. 3.0ng/ml 이하라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스트레스, 비만, 고혈압, 당뇨병, 간·갑상선 질환 등은 호르몬 감소 속도를 앞당겨 갱년기를 더 일찍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는 남성호르몬 보충요법(경구약, 바르는 연고, 비강 흡입제, 주사제 등)으로 진행되며, 개인의 건강 상태와 생활 패턴에 따라 맞춰 조절할 수 있다.
남성 갱년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사 ▲금연·절주 ▲건강한 정신 관리가 필수다. 남성 호르몬은 근육세포에서 생성되므로 주 3~5회의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이 호르몬 건강에 도움이 된다. 식단은 단백질·비타민 D·아연·셀레늄이 풍부한 굴, 게, 장어 등 해산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혈관 건강을 위해 금연을, 간 기능 유지를 위해 절주를 실천해야 한다.
이 교수는 "남성 갱년기는 단순히 호르몬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균형과 태도의 문제"라며 "가족과의 소통과 배려를 통해 자존감을 지키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남성 갱년기 자가 진단법>
1. 성적 흥미가 줄었습니까?
2. 피로하고 무기력합니까?
3. 근력 및 지구력이 감소했습니까?
4. 키가 다소 줄었습니까?
5. 삶에 대한 즐거움이 줄었습니까?
6. 슬프거나 불만, 짜증이 많이 납니까?
7. 발기력이 감소했습니까?
8. 조금만 운동을 해도 쉽게 지칩니까?
9. 저녁식사 후 바로 졸립니까?
10. 일의 능률이 감소했습니까?
※ 1번이나 7번에 해당하거나 나머지 항목 중 3개 이상에 해당한다면 남성 갱년기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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