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본업 선방하면서 시장 컨센서스 부합
SSG닷컴·G마켓·이마트24 나란히 적자폭 확대
신백, '본업 경쟁력' 강화…3분기 매출·영익↑
신세계인터내셔날·신세계디에프는 적자 행진
![이마트 전경 [ 사진 = 신세계그룹 제공]](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11/76181_85506_197.jpg)
신세계그룹이 계열 분리를 공식화한 지 1년이 흐른 현재, '정용진號' 이마트와 '정유경號' 신세계가 나란히 수익성 강화 기조를 이어갔지만 한편으로는 적자 늪에 허덕이는 일부 자회사들의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5% 증가한 151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771억원 적자 이후 3분기 연속 흑자 행진이다. 이 기간 순매출은 7조 4008억원으로 1.4%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3103억원으로 194.4% 향상됐다.
3분기 누적 순매출은 21조 6587억원으로 0.5%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7.6% 늘어난 3324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번 분기에서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분기 총매출 '1조원' 타이틀을 거머쥐면서 새로운 캐시카우로 떠올랐다. 이번 분기에만 3.6% 증가한 1조 4억원을 기록하면서 이마트의 수익성 개선을 견인하는 핵심 성장축으로 올라선 것이다. 영업이익도 11.6% 늘어난 395억원을 달성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누적 영업이익도 30% 가까이 치솟으면서 1127억원으로 상승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물가 속에서도 대용량·가성비 중심의 차별화된 상품과 글로벌 소싱 역량을 결합한 PB 브랜드 'T스탠다드(T STANDARD)'를 앞세운 전략이 핵심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며 트레이더스만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T스탠다드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점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마트는 본업이 선방하면서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나타냈지만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이커머스의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발목을 잡았다.
이번 분기 기준 SSG닷컴 매출은 3189억원으로 18.3% 주저앉았고, 영업손실은 422억원으로 전년 동기(-165억원) 보다 무려 2.6배 불어났다. 다양한 집객 프로모션 전개로 마케팅 비용이 늘고, 배송 서비스 확대를 위한 물류비용 상승 영향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G마켓도 매출(1871억원)이 17% 넘게 하락함과 동시에 영업손실도 전년 동기 180억원에서 244억원으로 64억원 확대됐다. G마켓 관계자는 "3분기에는 조인트벤처(JV) 체제를 대비해 G마켓 비전에 대한 전략을 준비하면서 외형 확장 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체질 개선에 집중했다"며 "단기 실적 대응 보다는 지속 성장 가능한 체계 구축과 해외플랫폼 연동 등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G마켓 중장기 성장을 위한 토대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난해 점포 효율화 작업에 나섰던 편의점 이마트24는 여전히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3분기에만 영업손실 규모가 1억원에서 78억원으로 커지면서 누적 적자만 226억원에 달하며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올해 3분기 저수익 점포 386개점 폐점에 따른 일시적 비용이 늘고 점포 수 감소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최근 저수익 점포의 수익 개선을 위해 로열티 타입으로의 전환 기회를 제공하고 지속 가능한 우량 점포 출점을 강화하는 등 전방위적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사진=신세계]](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11/76181_85507_1921.jpg)
지난해 10월 단행된 신세계그룹 인사에서 회장으로 승진하며 '70년대생 女회장 1호'로서 새로운 시대를 연 정유경 회장이 이끌고 있는 신세계도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며 직진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만 1조 6361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이며 정 회장의 경영 능력을 숫자로 입증했다. 매출은 6.2% 늘었고, 영업이익은 7.3% 향상된 998억원, 당기순이익은 31.9% 증가한 483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주력 사업인 백화점 부문 순매출은 6227억원으로 0.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9% 감소한 840억원으로 내려앉았다. 미래 준비를 위한 전략적 투자 지속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3억원 감소했지만 매 분기 감소폭을 줄여가는 수익 개선흐름을 보이며 투자의 성과가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행이 지난해 국내 백화점 매출 '1위'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흥행은 올해도 현재 진행형이다. 신세계에 따르면 이달 7일까지 강남점의 누적 매출만 3조원을 넘어서며 3년 연속 '3조 달성'이라는 성과를 올렸다. 그 시점도 2년 전 보다 두 달, 지난해 보다 3주 앞당긴 최단 기록을 세웠다.
신세계 관계자는 "강남점은 상반기 내수경기 침체 속에서도 올해 11월 초까지 8.1%의 견고한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국내 백화점 중 가장 먼저 3조원을 돌파해 '단일 점포 매출 1위'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공간혁신으로 본업 경쟁력을 끌어올린 결과"라고 말했다.
경기 침체의 그늘 속에서 벗어나지 못한 자회사들도 존재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년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코스메틱부문 외형이 확대되면서 3분기 매출(3104억원)이 4.9%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20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의 늪에 빠졌다. 누적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265억원에서 3억원으로 폭삭 주저앉으면서 이를 실감케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코스메틱부문은 수입과 자체 브랜드가 고르게 성장하면서 3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겼다"며 "다만 영업이익은 국내 패션의 매출 감소 영향과 함께 코스메틱 사업의 글로벌 투자가 증가해 손실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면세점 부문인 신세계디에프도 매출(5388억원)이 14.2% 늘면서 몸집이 한층 육중해졌지만 영업손실 56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적자는 94억원으로 1년 만에 90억원 불어났다. 성수기 시즌 출입국 객수 증가로 매출이 지난해보다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송객수수료 개선 등 비용효율화를 통해 큰 폭으로 개선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왔고 그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향후 꾸준한 혁신과 인천공항 DF2 반납, 자주 사업재편 등 사별 경쟁력 강화 노력을 통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헬스에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억울한 혹은 따뜻한 사연을 24시간 기다립니다.
이메일 jebo@mkhealth.co.kr 대표전화 02-2000-5802 홈페이지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