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연속 영업익 하락 그래프…식품사업 방어 역부족
바이오사업 영업익 72% 추락…영업이익률 2.2%로 주저앉아
![윤석환 CJ제일제당 대표 [사진= CJ제일제당]](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11/76294_85747_316.jpg)
CJ제일제당이 올해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수장에 오른 윤석환 대표가 입증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다. 추락한 바이오부문 수익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라 윤 대표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해 3분기 CJ대한통운 제외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4조 5326억원, 영업이익은 2026억원으로 25.6% 하락했다.
식품사업부문은 국내의 경우 내수 부진과 원가 상승 부담 등으로 다소 위축됐다. 다행이 해외에선 선방했다. 한국 배경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흥행으로 K푸드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글로벌전략제품이 성장, 영업이익은 5%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바이오사업부문은 전사 실적 훼손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발목을 잡았다. 이 사업부문 매출은 8.4% 감소하면서 9794억원으로 주저앉았고, 영업이익은 무려 71.9% 하락한 22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비례해 영업이익률도 올해 1분기 9.2%에서 3분기에는 2.2%까지 추락했다.
유럽의 중국산 라이신에 반덤핑 관세율이 예상보다 낮게 부과되면서 중국 경쟁업체들의 공급 물량 증가로 주요 아미노산 시황 회복세가 더딘 탓도 요인으로 꼽힌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고수익 제품인 트립토판, 알지닌, 핵산 등의 시장 경쟁 심화와 유럽 내 라이신 시황 부진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천연 조미소재인 '테이스트앤리치'는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며 판매량이 증가했으나 생산 원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은 다소 둔화됐다"고 덧붙였다.
![CJ제일제당센터 전경. [사진 = CJ제일제당 제공]](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11/76294_85748_3248.jpg)
이 같은 실적 하락 흐름을 올해 1분기부터 감지됐다. 이를 기점으로 3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하락 그래프를 그리면서 현재까지도 회복 시그널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CJ그룹은 'CEO 교체' 결단을 내리고 CJ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바이오 부문을 진두지휘해 온 윤석환 대표를 새 수장 자리에 앉혔다. 2023년부터 바이오사업부문을 이끌며 남미사업·글로벌마케팅·기술연구소장을 역임한 윤 대표가 적임자로 평가된 것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 대표 교체를 두고 일각에선 실적 부진에 따른 책임 인사로 보는 시각이 존재하는 이유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윤석환 대표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셀렉타 인수 직후 법인장을 맡아 성공적인 PMI 작업을 주도했고, 이후 바이오 기술연구소장 재직 기간동안 CJ가 글로벌 최고 수준의 품질·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2023년 9월 바이오부문 대표 선임 후 지난해에는 바이오사업 실적 개선을 이끌어냈으며, 이외에도 식품전공자로서 식품·바이오 분야 관리, 기획, 생산, R&D, 글로벌 까지 전 밸류체인을 모두 경험한 준비된 CEO다"라고 덧붙였다.
바이오부문은 생산능력과 원가 경쟁력에서 우위를 바탕으로 우수한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지만 사업 특성상 글로벌 업황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높은 편이다. 실제로 이 사업부문의 실적 흐름을 보면, 2021~2022년에는 사료용 아미노산 시황 호조로 이익규모가 한층 확대되면서 매출이 두 자릿수 점프했다.
하지만 2023년 들어 글로벌 아미노산 시황 약세와 중국업체 물량 확대 등으로 수익성이 약화되면서 매출이 15% 가까이 빠졌다. 이에 수급 변동폭이 큰 라이신 비중을 축소하는 반면, 트립토판, 핵산 등 고수익 제품 비중을 확대하는 등 대외변수 변동에 대응한 결과 지난해에는 다행히 소폭 향상된 결과를 보여줬다.
올해 상황도 녹록치 않다. 주력 제품 업황 부진에 높은 전년도 기저로 악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바이오부문은 대형 아미노산 가격 하락과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판가 반등 시점이 지연됐다. 또 업황이 빠르게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생산 효율화, 고수익 제품 중심의 믹스 개선 등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지만 뚜렷한 회복 시그널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단기 실적 가시성은 높지 않다"고 바라봤다.
4분기 역시 3분기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며 감익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식품부문은 국내 설 명절 시점 차이와 미주 지역 제조원가 상승으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는 중국산 제품 공급 증가로 경쟁이 심화되며, 판가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도 "바이오부문은 주요 아미노산의 시황 부진이 예상 보다 장기화될 것으로 판단되며,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았던 트립토판은 중국 경쟁사들의 공급 물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 판가 관리와 시장 점유율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따라서, 트립토판의 판가 정상화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바이오부문의 수익성이 급격하게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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