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자리 '4' 인증 후 무대서 실신

가수 현아가 급격한 다이어트 끝에 무대에서 쓰러져 팬들의 걱정을 샀다.[사진=현아 인스타그램]
가수 현아가 급격한 다이어트 끝에 무대에서 쓰러져 팬들의 걱정을 샀다.[사진=현아 인스타그램]

가수 현아가 급격한 다이어트 끝에 무대에서 쓰러져 팬들의 걱정을 샀다.

지난 9일 현아는 마카오 아웃도어 공연장에서 열린 '워터밤 2025 마카오' 무대에서 '버블팝'을 부르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현장 영상에는 댄서들이 급히 달려와 그를 부축하고, 보안요원이 품에 안은 채 무대 밖으로 옮기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현아는 공연 다음 날 자신의 SNS에 "프로답지 못한 모습을 보여 미안하다. 사실 나도 아무 기억이 안 난다"고 글을 올리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면서 "돈 주고 보러 온 팬들께 미안하다. 나는 괜찮으니 걱정하지 말라"고도 덧붙였다.

​현장 영상에는 댄서들이 급히 달려와 그를 부축하고, 보안요원이 품에 안은 채 무대 밖으로 옮기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사진=X 캡처]
​현장 영상에는 댄서들이 급히 달려와 그를 부축하고, 보안요원이 품에 안은 채 무대 밖으로 옮기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사진=X 캡처]

현아는 결혼 후 체중이 늘었다며 지난달 다이어트를 선언했고, 한 달 만에 10kg을 감량해 체중 49kg을 인증했다. "앞자리 바꾸기까지 힘들었다"는 글과 함께 체중계 사진을 올리자 팬들의 관심이 쏠렸었다.

한 달에 10kg을 빼는 건 몸이 감당하기 어려운 속도다. 체중이 급격히 줄면 혈당과 혈압이 떨어지고, 몸속 전해질 균형이 흔들리게 된다.

특히 나트륨·칼륨·마그네슘 같은 전해질이 불안정해지면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이 나타날 위험이 커진다. 몸이 비상모드로 들어간 상태라, 뇌와 심장으로 가는 혈류가 잠시라도 줄면 의식을 잃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체중 급감량은 단순히 몸이 힘든 정도가 아니라, 몸이 스스로의 균형을 잃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칼로리가 급격히 줄면 혈압과 혈당이 떨어지고, 세포 안팎의 수분과 전해질 이동이 불안정해진다. 이때 심장은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어지럼증이나 가슴 두근거림, 심하면 실신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한 주에 0.45~0.9kg', 즉 한 달에 2~4kg 정도의 감량을 가장 안전한 속도로 제시한다. 이보다 빠르면 근육과 수분이 함께 빠져나가며, 체력 저하와 요요 위험이 커진다. 다이어트를 할 때는 몸속 지방과 근육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체력을 잃지 않는 감량'을 하는 게 핵심이다.

전문가들은 하루 섭취량을 갑자기 줄이기보다 하루 300~500kcal씩 천천히 줄이는 방식을 권한다. 이 정도면 몸이 놀라지 않고 대사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식단에서는 단백질 비율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량기에는 체중 1kg당 1.2~1.6g 정도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근육 손실을 막을 수 있다. 단백질은 근육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식후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만드는 역할도 한다.

운동은 유산소와 근력 운동을 함께 해야 한다. 걷기나 러닝처럼 지방을 태우는 운동만 하면 근육이 줄고, 기초대사량이 떨어져 오히려 살이 잘 안 빠지는 '역효과'가 나타난다. 근육이 줄면 몸이 에너지를 덜 쓰는 구조로 바뀌기 때문이다.

또 다이어트 중에는 수분과 전해질 보충이 필수다. 사우나나 이뇨제, 다이어트약으로 물 빼기식 감량을 하면 일시적으로 체중은 줄지만, 체내 나트륨과 칼륨 균형이 무너지면서 저혈압·심장 부정맥 위험이 커진다. 물은 하루 1.5~2리터 이상 충분히 마시고, 운동 전후에는 전해질이 포함된 음료를 섭취하는 게 좋다.

수면도 빼놓을 수 없다. 잠이 부족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올라가 지방 연소를 방해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 렙틴이 줄어든다. 즉, 밤을 새우면 살이 더 찌기 쉬운 몸으로 바뀌는 셈이다.

현아는 과거에도 저체중과 피로로 인한 미주신경성 실신을 겪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도 급격한 체중 변화로 인한 체력 저하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다이어트는 체중 싸움이 아니라 체력 싸움"이라며 "빠른 감량보다 유지할 수 있는 속도를 찾는 게 진짜 건강한 다이어트"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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