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매출 21%↑·콘테라 RNA 플랫폼 협력…'체질 개선' 본궤도
![부광약품 본사 전경. [사진=부광약품]](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10/75799_84677_2646.jpg)
부광약품이 올해 3분기까지 실적과 연구개발(R&D) 양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며 본격적인 '밸류업(가치 성장)' 국면에 들어섰다. 수익성 회복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자회사 콘테라파마를 통한 글로벌 협력 성과로 미래 성장동력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다.
21일 열린 부광약품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5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으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1382억원(전년 동기 대비 +21%), 영업이익 60억원, 당기순이익 7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적자에서 벗어나 완전한 수익 구조 전환에 성공한 셈이다.
회사는 "3분기 마케팅 비용이 일시적으로 집중된 영향이 있었지만, 전반적인 실적 개선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적 개선은 주력 품목의 꾸준한 성장세가 견인했다. 항정신병 신약 '라투다(루라시돈염산염)'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 정을 돌파하며 항정신병제 시장에서 인지도 1위를 차지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덱시드'와 '치옥타시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약 8% 매출이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중추신경계(CNS) 사업본부는 시장 평균 성장률(약 11%)을 크게 상회하는 54%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해 회사 내 핵심 사업부로 자리 잡았다.
R&D 부문에서도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 덴마크 자회사 콘테라파마(Contera Pharma)는 파킨슨병 환자의 '아침 무동증' 치료제 CP-012의 임상 1b상에서 긍정적인 톱라인 결과를 확보했다. 이번 연구에서 CP-012의 지연 방출 제형이 야간 부동성과 아침 무동증을 개선하는 것으로 확인했으며, 영상 기반 분석을 통해 약물의 방출 시점과 체내 흡수 경로를 검증해 안전성과 내약성도 입증했다.
![부광약품 주요 파이프라인. [사진=부광약품]](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10/75799_84678_2710.jpg)
회사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임상 2상 진입을 가속화하고, 파킨슨병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 옵션 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부분은 콘테라파마가 최근 글로벌 제약사 룬드벡(Lundbeck)과 체결한 RNA 타깃 신약 공동연구 계약이다. 룬드벡은 CNS 치료제 분야에서 세계적인 입지를 가진 유럽 빅파마다.
이번 협력은 콘테라파마의 독자적 RNA 신약 플랫폼 기술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를 갖는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양사는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Oligonucleotide) 전문 기술을 활용해 질병 변형 가능성이 있는 분자 표적을 대상으로 한 RNA 치료제를 공동 개발한다. 이 계약에 따라 콘테라파마는 선급금과 전액 연구비를 지원받고, 개발 단계별 마일스톤과 상업화 후 순매출에 따른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이제영 대표는 "룬드벡과의 협력은 부광약품이 보유한 CNS 전문성과 콘테라파마의 RNA 플랫폼이 결합해 글로벌 신약개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라며 "단기 실적뿐 아니라 장기적 가치 성장을 이끌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약품은 4분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기 위해 신제품 출시와 기존 제품 마케팅을 병행한다. 불면증 치료제 '서카레딥'은 오는 12월 국내 발매를 앞두고 있으며, 당뇨병 치료제 '부디앙'은 이달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간장질환 복합제 '레가덱스'도 종합병원급 처방을 본격화하며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라투다는 처방 데이터 기반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레가덱스는 기존 레가론'과의 병용 처방 전략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회사는 주주환원 정책 차원에서 주당 5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총 배당금 규모는 약 49억원으로, 영업활동으로 확보한 내부 유보자금에서 지급한다. 이제영 대표이사는 올해 초 흑자 기조가 안정화되면 중간 배당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번 결정으로 약속을 실현했다는 평가다.
부광약품은 지난 7월 유상증자로 약 893억원을 조달해 제조시설 확장과 신약 연구개발에 투입하고 있다. 회사는 자동화창고 신축과 신규 병포장라인 신설 등을 포함한 3단계 장기 로드맵을 추진 중이다. 궁극적으로는 생산 효율성 제고와 R&D 경쟁력 강화로 제조 중심 제약사에서 글로벌 혁신 신약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부광약품이 실적 회복과 R&D 성과를 동시에 달성하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며 "CNS 분야 신약개발과 RNA 기반 기술 협력은 중장기적으로 회사의 가치 재평가를 이끌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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