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큰 가을, 관절 통증 환자 급증...가벼운 운동·생활 습관 관리 해법

일교차 심한 가을철, 관절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람을 피하고 무릎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작은 습관이 중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교차 심한 가을철, 관절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람을 피하고 무릎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작은 습관이 중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교차가 심한 가을철, 관절 건강을 걱정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뚝 떨어지면 근육과 혈관이 수축돼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이로 인해 허리나 무릎 등 관절 부위 통증이 심해진다. 특히 무릎은 피부와 연골이 외부 자극에 취약해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될 수 있어 관리가 더욱 필요하다. 바람이 많이 불고 기온이 낮은 계절에는 관절염이나 요통 환자들이 '날씨병'을 호소하는 경우가 흔하다.

전문의들은 기온 변화가 큰 시기일수록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면서 뼈와 신경을 압박해 통증이 심해진다고 설명한다. 또 날씨가 추워지면 활동량이 줄어 근육량이 감소하고, 관절을 지탱하는 힘이 약해져 증상이 악화하기 쉽다. 여름에 비해 줄어든 일조량도 영향을 미친다.

박준석 미래본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햇빛이 부족해지면 행복감을 주는 세로토닌 분비가 줄고, 우울감을 높이는 멜라토닌이 늘어나 통증을 더욱 예민하게 느낀다"고 설명했다.

실제 환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퇴행성 관절증 치료를 받은 환자는 2019년 404만 여명에서 2023년 433만 여명으로 약 7% 늘었다. 치료를 미루면 연골이 닳아 뼈끼리 마찰을 일으켜 극심한 통증은 물론 염증과 관절 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대응이 중요하다.

박준석 전문의는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주사요법과 함께 체중 조절, 가벼운 운동으로 부담을 줄이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중기 환자라면 자가골수 세포 주사 치료를 통해 연골을 재생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생활 습관 관리도 필수다. 일교차가 큰 날에는 움직임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나 계단 오르기 등 일상 속 활동량을 늘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야외 운동을 하고 싶다면 비교적 따뜻한 낮 시간대에 가벼운 조깅이나 자전거 타기처럼 관절에 무리가 덜한 운동을 권장한다. 무엇보다 바람을 피하고 통증 부위를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관절 건강 관리의 기본이다.

또한 무릎 근육을 강화하는 스트레칭은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누워서 발바닥으로 허공을 차는 '무릎 차기', 앉은 자세에서 무릎을 곧게 펴 올리는 '무릎 들기', 다리를 곧게 편 상태로 45도 들어 올리는 '다리 올리기', 무릎을 가슴까지 당겨 올렸다 내리는 '가슴까지 무릎 굽히기' 등이 대표적이다. 하루 10분만 꾸준히 해도 한 달쯤 지나면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박 전문의는 "가을철 일교차는 단순히 불편함을 넘어 관절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며 "작은 생활 습관의 변화와 간단한 운동으로도 통증을 예방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만큼, 계절 변화에 맞는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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