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회 이상 추정사구체여과율과 알부민뇨 검사로 콩팥 건강 확인 필요
![당뇨병 동반 만성콩팥병은 지속적인 고혈당으로 콩팥의 혈관이 손상돼 콩팥 기능이 점차 떨어지는 질환으로, 심각한 수준에 이르기 전까지는 뚜렷한 증상 없이 진행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9/74943_82942_1248.jpg)
#. 당뇨병을 앓고 있던 60대 남성 A씨는 최근 받은 건강검진에서 소변 검사 결과 '단백뇨' 소견을 받았다. 평소 별다른 증상이 없던 A씨는 검사 결과에 놀라 병원을 다시 찾았고, '당뇨병 동반 만성콩팥병' 진단을 받았다.
당뇨병은 국내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이 가지고 있을 만큼 흔한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당뇨병이라고 하면 혈당 관리의 중요성만을 생각하지만, 당뇨병은 콩팥, 심장, 눈 등 여러 장기에 영향을 미쳐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당뇨병 합병증은 크게 혈관 합병증과 비혈관 합병증으로 나뉘며, 혈관 합병증은 다시 미세혈관 합병증과 대혈관 합병증으로 구분된다. 미세혈관 합병증에는 당뇨병망막병증, 당뇨병신경병증, 당뇨병 동반 만성콩팥병 등이 있다.
'당뇨병 동반 만성콩팥병'은 장기간 지속된 고혈당으로 체내 주요 미세혈관이 서서히 손상되고, 이로 인해 콩팥 내 혈관 기능도 저하돼 혈액 여과를 담당하는 사구체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그 결과 정상 상태에서는 걸러지지 않아야 할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단백뇨가 발생한다.
이 질환은 초기 증상이 없어 환자가 인지하지 못한 채 조용히 악화돼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투석이나 이식이 필요한 말기콩팥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혈당뿐 아니라 콩팥 건강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국내외 주요 가이드라인에서도 당뇨병 환자에게 매년 최소 1회 이상 추정사구체여과율(eGFR)과 요-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UACR) 검사를 함께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추정사구체여과율(eGFR) 검사는 사구체의 혈액 여과 속도를 평가해 콩팥 기능을 확인하는 검사다. 요-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UACR) 검사는 소변 내 알부민 수치를 측정해 콩팥 손상 여부를 판단한다.
알부민뇨는 약물 치료를 통해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피네레논과 SGLT-2 억제제를 조기에 동시 치료했을 때 단독 투여군보다 요-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UACR)이 더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시작 후 180일 시점의 UACR 수치가 베이스라인 대비 평균 52% 유의미하게 감소해 초기 적극적인 약물치료의 중요성을 시사했다.
이정표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교수는 "당뇨병 동반 만성콩팥병 환자는 적절한 약물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으로 질환이 더 악화되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 최근 콩팥의 염증과 섬유화를 직접 억제하는 피네레논과 같은 약물이 나오면서 치료 효과가 한층 높아졌다. SGLT-2 억제제와 조기에 병용하면 추가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치료가 적절한 시기에 이뤄지기 위해선 조기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 당뇨병 환자라면 정기적으로 추정사구체여과율과 UACR 검사를 통해 콩팥 건강을 점검하길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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