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암, 대부분 초기에 증상 없어... "주기적인 검사 중요"

식도는 입과 위 사이를 연결하는 길이 약 25~30cm의 근육성 관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식도는 입과 위 사이를 연결하는 길이 약 25~30cm의 근육성 관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50대 직장인 A씨는 몇 주 전부터 음식을 삼킬 때 걸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처음에는 가벼운 위장 장애로 생각했지만, 점점 밥이나 물도 잘 넘어가지 않았다. 체중도 눈에 띄게 줄자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식도암' 진단을 받았다.

식도는 입과 위 사이를 연결하는 길이 약 25~30cm의 근육성 관이다. 음식이나 음료를 삼키면 그 내용물을 수축과 이완 운동을 통해 위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이 기관에 종양이 생기면 식도암이라 부른다. 암이 생긴 부위만 제거할 수 없어 모두 절제하다 보니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생하는 식도암은 편평세포암으로 전체 식도암의 95% 정도를 차지한다. 편평세포암은 식도 점막의 상피세포에 생기는 암으로 대개 식도의 중부와 하부에 발생한다. 식도암 발병 원인으로는 담배와 독주가 꼽힌다. 담배의 발암 물질과 독주가 식도 점막을 손상시켜 암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식도 역류가 지속되면 식도 하부의 점막에 변성을 일으켜 암을 유발할 수 있다. 뜨겁고 짜거나, 신 맛을 내는 자극적인 음식을 선호하는 습관, 유전적 요인, 식도 협착과 아칼라지아 같은 특정 질환 등이 식도암의 유발인자로 지목된다.

​식도암은 대부분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식도는 음식을 삼켰을 때 잘 늘어나기 때문에 암이 어느 정도 진행돼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후 흉통, 구토 및 토혈, 체중감소, 쉰목소리나 만성기침과 같은 증상을 보이는데, 이때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황일 가능성이 높다.

식도암 예방을 위해선 아무 증상이 없는 시기에 주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통해 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 식도 역류를 줄이기 위한 비만 치료나 체중 관리도 필요하다. 내시경 검사로 식도암을 발견했다면 여러 층의 식도 벽 중 점막 조직에만 암이 있을 경우 내시경 절제술로 완치가 가능하다. 

더 깊이 진행됐다 하더라도 외과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통해 암을 제거할 수 있다. 내시경 점막 절제술 및 점막 하 박리술로 진행하는 초기 식도암의 경우는 90% 이상 5년 생존율을 보인다. 조기진단이 중요한 이유다.

김진조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식도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흡연과 독주, 잦은 음주를 피해야 한다. 또 항산화제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너무 뜨겁거나 자극적인 음식, 가공된 고기나 고지방 음식 섭취를 줄이고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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