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직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상반기 별도 매출 2조 돌파
관세 불확실성 지속… 고객사, 재고확보 수요 증가 분석도
에피스, 예상보다 선방… "마일스톤 효과 없이도 제품 판매로 성장"
![삼성바이오로직스 제1바이오캠퍼스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8/74527_82192_361.jpg)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 상반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연매출은 6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미국의 의약품 관세 부과 이슈가 삼성바이오의 위탁개발생산(CDMO)사업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2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 5882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1% 증가한 9623억원을 기록했다.
CDMO사업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안정적인 수주를 기반으로 실적을 이끌었다. 상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별도 매출액은 2조 138억원으로 집계됐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반기 기준 별도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9071억원으로 상반기 영업이익 대부분을 책임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3공장과 2022년 10월 부분 가동을 실시했던 4공장 6만 리터 규모 설비의 안정적인 풀가동, 4공장 18만 리터 규모 설비의 조기 가동 확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상반기 호실적을 내면서 자신감이 붙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 성장 전망치를 높여 잡았다.
연결 기준 매출 전망치를 올 초 전년 대비 20~25% 성장에서 최근 25~30%로 상향 조정했다.미국의 수입 의약품 대상 관세 부과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글로벌 주요 제약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신영증권은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고객사의 재고확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반기에도 가동률 상승 및 매출 증가 가능성이 높다. 환율 하락 안정세에도 전망치를 상향한 건 이같은 고객사의 수요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작년과 같은 고환율 수혜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매출 전망치를 높인 배경 중 하나는 관세 이슈라는 얘기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재고 확보를 위해 주문을 더 넣는 등 움직임이 있느냐는 질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비밀유지 협약에 따라 공개가 불가하다"고 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CMO사업의 경우 지금 주문을 넣는다고 바로 생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신규 CMO를 맡긴다면 계약 체결 후 최소 1년 이상 지나야 상업 생산이 가능하다. 현 상황에서 관세가 CMO수주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정확한 판단은 어렵다. 지역별 의약품 관세율이 구체적으로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 이슈와 무관하게 업계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매출 전망치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1월 역대 최대 규모인 2조원이 넘는 수주 계약을 따냈고, 글로벌 제약사들과 잇따라 대형 계약을 체결하면서 상반기 기준 누적 수주 금액은 전년도의 60%를 돌파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이 크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선방했다. 올 상반기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별도 매출액은 8016억원으로 전년 동기(8101억원) 대비 소폭 줄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미국과 유럽에서의 제품 허가에 따른 마일스톤(연구개발비 수수료) 잭팟이 연달아 터지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51% 급증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냈다.
올해 예정된 마일스톤 규모는 작년 대비 크게 줄어 제품 매출에 의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마일스톤 효과 없이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에 미국에 출시한 신제품 2종(스텔라라·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미국 공급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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