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2명 앓는 과민성 장 증후군…피해야 할 음식과 관리법

과민성 장 증후군은 저포드맵 식단 실천, 스트레스 관리 등으로 완화할 수 있으며 심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과민성 장 증후군은 저포드맵 식단 실천, 스트레스 관리 등으로 완화할 수 있으며 심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폭염에 시원한 수박을 자꾸 찾게 된다. 그러나 더위보다 고통스러운 과민성 장 증후군 증상을 겪을 수도 있으니, 지나친 섭취는 자제해야 한다. 무엇보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식이조절과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하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복통이 평균 주 1회 이상의 복통이 3개월 간 반복되고 6개월 이상 배변과 연관된 복통, 배변 횟수의 증가 또는 감소, 대변 굳기 변화(묽어지거나 단단해짐) 중 두 가지 이상의 증상이 나타나는 병이다. 유병률은 10~25%에 달한다고 알려졌다. 10명 중 1~2명은 과민성 장 증후군을 겪을 만큼 흔하다. 

과민성 장 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바 없다. 소장과 대장의 운동 기능 이상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되며 내장 과민성, 스트레스 등 심리적 요인, 자율신경계 이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진다.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으나 삶의 질을 현저히 낮추므로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항문 출혈 ▲원인 불명의 체중 감소 ▲잠에서 깰 정도의 소화기 증상 ▲50세 이후 배변 습관 변화 ▲소화기암 가족력 등이 있다면 대장 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 강민정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소화기내과 과장은 "다만 대장 내시경 검사로 과민성 장 증후군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염증성 장 질환, 결장·직장암, 현미경적 대장염 등 다른 대장 질환과의 감별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비약물적 치료와 약물적 치료로 나뉜다. 비약물적 치료 중에선 식이 조절이 핵심이다. 최근 주목받는 것은 '저포드맵' 식단이다.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대장으로 이동, 가스를 생성하는 당류인 포드맵이 많은 음식을 피하는 것이다. 수박, 사과, 우유, 구운 콩 등은 포드맵 성분이 많아서 복부 팽만, 복통 등 증상을 악화한다. 

또 배변 양상과 빈도에 따라 적절한 약물을 적용한다. 정신과적 문제가 동반된 경우 항우울제나 항불안제 등이 처방될 수 있다. 강 과장은 "과민성 장 증후군은 정신적인 영향이 크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줄이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무조건 약에 의존하기보다 증상이 호전되면 약을 중단하고 생활 습관 개선, 스트레스 해소, 심리적 안정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는 평소 올바른 생활 습관을 가지는 것도 필요하다. 자신의 병이 암으로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심리적 안정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최소화하고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섭취한 음식과 증상을 기록하여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음식을 파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 조절을 위해 적절한 운동과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으며, 필요 시 소화기내과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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