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의 환자는 온열질환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7/74060_81576_570.jpg)
연일 기록적인 폭염에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기온이 37.8도까지 치솟으며 이달 초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8일만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가 238명에 달했다. 하루에 온열질환자가 200명을 넘은 것은 드문 일이다. 폭염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어서 온열질환발생 시 응급상황을 알아두는 것도 좋다.
온열질환은 숨쉬기조차 어려운 무더운 날씨에 무리한 외부 활동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일사·열사병, 열실신, 열경련, 열탈진 등으로 나뉜다. 날씨가 무더운 날 구토, 고열, 신경 및 정신이상이 나타나면 위급한 상황이므로 신속히 체온을 낮추고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우리 몸은 체온을 항상 일정하게 유지한다. 외부 온도와 상관없이 체온을 조절하는 체온조절중추가 있기 때문이다. 체온조절중추 능력을 넘어설 정도로 장시간 뜨거운 햇볕에 노출되거나 지나치게 더운 장소에 오랫동안 있게 되는 경우 체온조절중추가 능력을 상실해 우리 몸의 비정상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이런 경우를 열사병이라 한다.
강한 햇빛에 노출돼 4∼8시간이 지나면 일광화상으로 피부가 빨갛게 되고 통증이 있으며 심하면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 열사병이 나타나기 직전 증상으로 두통, 어지러움, 구역질, 경련, 시력 장애 등이 있으며 의식이 저하되고 몸은 뜨겁고 건조하며 붉게 보인다. 열피로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나 오히려 피부는 뜨겁고 건조해 땀이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호흡은 얕고 느리며 혈압이 떨어지기도 한다.
만약 온열질환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옷을 벗기고 부채를 이용해 시원한 바람을 쐬게 하거나, 분무기로 피부에 물을 뿌려주는게 좋다. 또 큰 혈관이 지나가는 부위나 목, 겨드랑이 부위에는 아이스팩을 대고 열을 내려야 한다.
임지용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병원에 오기 전까지는 환자 체온을 내려주며 의식이 없는 환자인 경우 기도유지와 호흡보조를 해주면서 신속히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며 "환자의 체온을 내려주기 위해 증발현상을 유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열사병이나 일사병으로 쓰러지면 바닥이나 물체에 부딪혀 뇌, 목 등을 다치는 사고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환자를 무리해서 옮기기보다 구급대원이나 의료진의 도움을 통해 보호대 착용과 함께 조심스럽게 옮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임 교수는 "온열질환은 뇌의 체온 조절 중추가 고열로 인해서 기능을 잃게 되면서 체온 조절이 안 되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체온을 내려줘야하고, 병이 더 진행될 경우 우리 몸의 혈액 응고 시스템의 이상이 생겨 다양한 부위의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며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의 환자는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 지나친 일광노출을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구름이 없는 맑은 여름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의 강한 햇빛은 피한다. 외부활동이 필요한 경우 기상청 날씨 정보를 매일 확인하는 것이 좋은 예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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