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빠르게 찾아온 더위로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고온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온열질환 뿐만 아니라 폭염은 심장에도 영향을 끼치지 때문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흔히 심장질환은 추워지는 겨울철에 많이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틀리진 않지만 폭염으로 인한 심장 질환 발생도 이에 못지않게 많다.

장덕현 부천세종병원 심장내과 과장은 "여름철에는 온열질환 예방 및 심장 건강을 위한 건강수칙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가슴통증 및 호흡곤란 등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름철 바깥 온도가 높아지면서 체온도 올라간다. 신체는 체온 유지를 위해 혈액을 피부 가까운 곳으로 보내면서 심박수 증가와 혈관 이완 작용을 일으키는 등 심부담을 증가시킨다.

또 여름이지만 의외로 추위에 노출되는 경우도 많다. 더운 곳에 장기간 있다 갑자기 에어컨 찬바람을 맞거나 찬물 샤워, 찬물을 마시는 것도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많은 땀을 흘리거나 더위에 노출되면 탈수로 인한 몸속 전해질 수치가 변하는데, 이 또한 심부전 혹은 부정맥의 원인이 된다. 심장에 이상 없던 사람도 여름철 갑작스레 심근경색, 악성 부정맥이 발생해 돌연사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장 과장은 "고온의 날씨에 몸이 적정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의 수축과 이완 작용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혈압의 변동을 일으키게 된다"며 "이는 곧 혈관에 무리를 주게 돼 심혈관 질환 발생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당뇨환자가 높은 온도에 장시간 노출되면 탈수가 진행되면서 혈액의 농도가 진해져 일시적으로 혈당수치도 높아진다. 이로 인해 합병증이 악화될 수 있으며, 혈당 조절 기능이 떨어져 고혈당 혹은 저혈당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무더위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게 하고, 외출 시 햇볕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그늘을 찾아다녀야 한다. 과한 운동보다 실내에서 스트레칭 등 가벼운 운동을 하며 틈틈이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실내외 온도차가 많이 나지 않도록 실내 온도를 조절한다.

덥다고 차가운 물로 씻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것이 갑작스런 체온변화를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