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근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병원장 [사진 = 힘찬병원]
김유근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병원장 [사진 = 힘찬병원]

무더위에는 샌들, 슬리퍼 등 통풍이 잘 되는 신발이 필수로 여겨진다. 그런데 이 신발이 자칫하면 발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 김유근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병원장은 10일 "본인에게 잘 맞는 신발을 신어야 하고, 발바닥에 닿는 쪽이 부드럽고 충격 흡수가 잘 되는 신발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병원장에 따르면 여름에 많이 신는 슬리퍼나 샌들은 뒤축이 없어 발 앞쪽에만 힘을 가하게 된다. 발 전체가 고정되지 못하므로 발 근육이나 힘줄에 부담을 줘 발목이 손상되기 쉽다. 발바닥이나 발가락이 충격을 고스란히 흡수해 통증을 유발한다.

신발로 흔히 나타나는 족부 질환으로는 무지외반증, 족저근막염, 지간신경종이 대표적이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 쪽으로 심하게 휘어져 엄지발가락 관절이 안쪽으로 돌출된 상태를 말한다. 발의 길이와 넓이에 잘 맞는 신발을 고르고, 발가락이 꺾어지는 곳이 신발이 꺾어진 곳과 일치하는지도 고려해야 한다. 

발바닥이 아픈 족저근막염은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족저근막이 반복적인 미세 손상을 입어 발생한다. 딱딱한 신발을 자주 신으면 족저근막이 손상돼 염증이 발생한다.아침에 일어나서 첫 걸음을 걸을 때 가장 아프고, 오래 앉아 있다가 걷기 시작하면 처음에 아프다 통증이 좀 나아진다. 뒤꿈치가 푹신한 신발을 신고 족저근막과 아킬레스건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야 한다. 

지간신경종은 발가락에 분포하는 족저신경 주위 조직이 여러 이유로 자극을 받아 단단해져 통증을 일으킨다. 발볼이 좁고 밑창이 얇은 플랫슈즈 같은 신발을 자주 착용하면 발생하기 쉽다. 볼이 넉넉하고 부드러운 신발이 좋다.

또 여름철 냉방 기기 사용 등으로 발이 건조해지면서 굳은살이 생길 수 있다. 굽이 너무 높거나 딱딱한 신발 혹은 너무 헐렁한 신발도 굳은살을 만든다. 굳은살을 제거해도 사라지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때 꼭 전용 각질 제거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 

평소 발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발에 부담이 적은 운동화 등을 신는 게 좋다. 발바닥 충격을 흡수하는 푹신한 소재, 발볼이 넓은 신발 등이 적절하다. 신발의 윗부분은 재질이 부드럽고 바닥은 패딩이 잘 되어 있으며, 굽은 5cm를 넘지 않아야 한다. 양쪽 발 크기가 다를 수 있으므로 구매할 때는 두 발의 크기를 잰 뒤 큰 발에 맞춰 선택해야 한다.

김 원장은 "발은 일상생활 속 보행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므로 평소와 다른 통증이나 변형이 느껴진다면 확인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며 "발가락을 움직이는 내재근의 힘을 강화하는 노력도 건강한 발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발가락을 벌려 5밀리미터 이상 벌려지면 정상 근력이 있는 것으로 발의 변형이나 통증이 있는 사람은 넓게 벌어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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