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 고기, 개고기 대체재로 급부상
개고기 비슷한 식감·보양 효능 등 유사
지난해 염소 고기 수입량 2000톤 이상 ↑
염소 전문 다루는 프랜차이즈도 속속 등장

개 식용 금지법 등의 영향으로 염소 고기가 개고기의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 [사진  = 챗GPT]
개 식용 금지법 등의 영향으로 염소 고기가 개고기의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 [사진  = 챗GPT]

흑염소는 예부터 보양식 재료로 가치가 높았다. 지방 함량은 적고 단백질, 칼슘, 철분 등 영양소가 풍부하기 때문. 그런데 지난해부터 '개 식용 금지법' 등의 영향으로 개고기 대체재로서 흑염소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흑염소를 전문으로 다루는 프랜차이즈까지 속속 등장했다. 

최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염소 고기 수입량은 8143톤으로 전년 대비 2000톤 이상 증가했다. 이런 증가 추세는 지난해 8월 시행된 개 식용 금지법과도 맞물린다. 지난해 8월 시행된 '개의 식용 목적의 사육·도살 및 유통 등 종식에 관한 특별법안'에 따르면 식용 목적으로 개를 사육하거나 도살, 유통할 수 없다.

염소 고기는 식감, 요리 방식과 사용 부위 등이 개고기와 비슷하다고 알려졌다. 이에 염소 고기가 개고기의 대안이 된 것으로 보인다. 보양식이란 관점에서 봐도 흑염소는 탁월한 효능을 지녔다. 육상 100m 세계기록 보유자 우사인 볼트 선수도 경기 후 커리 염소고기를 즐긴다고 알려졌을 정도다. 

또 동의보감에 흑염소는 '몸이 마르고 허약하고 추위를 타는 증상을 치료하고 소화기관을 보양하고 기운을 돋운다', ' 위장의 기운을 소통시켜 살을 찌우게 한다', '몸속의 피를 보충해 주는 작용이 있어 산전, 산후 보혈에 좋다'고 기록됐다. 흑염소 추출물이 뼈 생성 경로를 자극해 골형성을 촉진하고 골다공증을 억제한다는 것을 밝힌 연구도 지난해 미국 국립보건원 사이트 펍메드(PubMed)에 실린 바 있다. 

염소 고기 수요가 늘자 프랜차이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염소 고기 프랜차이즈는 총 13곳이다. 이 중 절반 가량인 흑궁흑염소, 바른흑염소 등 6곳이 최근 2년 사이 문을 열었다. 기존 흑염소 식당은 오래된 개인 업장을 중심으로 제한된 소비층에 의존해왔다. 그런데 염소 고기가 프랜차이즈화될 수록 관련 요리의 대중성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본흑염소 능이삼계탕, 흑염소 등을 이용한 메뉴. [사진 = 본아이에프] 
본흑염소 능이삼계탕, 흑염소 등을 이용한 메뉴. [사진 = 본아이에프] 

대표적으로 올해 초 본아이에프는  '본흑염소능이삼계탕'을 론칭했다. 몽골에서 자연 방목으로 자란 염소 고기를 사용, HACCP 인증과 할랄 인증을 획득한 현지 공장에서 위생적으로 가공된다는 점을 내세운다.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보양식에 대한 관심이 지속 늘고 있다"며 "지난 2월 가맹점 모집을 시작한 뒤 문의가 끊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염소 고기도 너무 많이 먹으면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체질적으로 열이 많다면 주의해야 한다. 염소 고기가 한의학적으로 열성이 강한 음식이기 때문에 소화가 어렵고, 몸이 더워지거나 뾰루지, 갈증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체질과 관계없이 흑염소를 복용하면 살이 찔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매경헬스에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억울한 혹은 따뜻한 사연을 24시간 기다립니다.
이메일 jebo@mkhealth.co.kr 대표전화 02-2000-5802 홈페이지 기사제보

관련기사

저작권자 © 매경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