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저림·통증 반복되면 정확한 진단 필요
![추간판탈출증은 조기진단과 치료가 중요한데, 허리 통증이 다리 저림으로 이어진다면 추간판탈출증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사진=DALL.E]](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5/73184_80309_2955.png)
허리를 삐끗하거나 오래 앉아 있다가 나타나는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통증이 엉덩이나 다리까지 번지거나 반복된다면 '추간판탈출증', 이른바 허리디스크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추간판탈출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약 97만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40~50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추간판탈출증은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추간판) 내부 수핵이 탈출해 신경을 자극하거나 압박하는 질환이다.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 저림, 당김, 감각 이상, 근력 저하 등의 증상이 동반되며, 주로 잘못된 자세, 무리한 동작, 외상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젊은 층에서도 무거운 물건을 드는 직장인이나 장시간 구부정한 자세로 일하는 운전자, 간병인 등에서 발병 사례가 적지 않다.
초기 추간판탈출증은 약물치료, 주사요법,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호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통증이 6주 이상 지속되거나 감각 저하, 근력 약화 등 신경 증상이 동반될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강민석 건국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신경이 심하게 눌린 경우 치료 시기를 놓치면 회복이 어려울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기존의 절개 수술 대신, 회복이 빠르고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는 내시경 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방법이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이다.
강 교수는 "내시경을 활용한 최소침습 수술은 절개 범위가 작고, 근육 손상과 수술 후 통증을 줄일 수 있어 고령자나 만성질환자에게도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수술이 약 5cm 이상 절개가 필요한 데 반해, 내시경 수술은 양쪽에 0.8cm 크기의 절개만으로 병변에 접근해 탈출된 디스크를 제거한다. 수술 다음 날부터 보행이 가능한 경우도 있으며, 입원 기간도 짧아 일상 복귀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강 교수는 "내시경 수술을 적용하면 초기 마약성 진통제 사용을 줄일 수 있어 환자의 신체 부담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부담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최근 대한척추외과학회 춘계국제학술대회에서 양방향 내시경 수술의 적용 사례를 발표하며, 추간판탈출증 환자에서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바 있다.
한편, 추간판탈출증은 생활 습관 관리로 예방이 가능하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허리와 복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장시간 앉아 있을 경우 틈틈이 일어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고,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무릎을 굽혀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야 한다.
또 체중이 증가하면 디스크에 압력이 가해져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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