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산업, 냉동치킨 브랜드 '맥시칸' 선봬
자사 치킨 프랜차이즈 '맥시칸치킨' 계승
고물가로 증가한 냉동치킨 수요 흡수 계획
수년째 커진 적자폭 줄이기는 과제
![김홍국 하림 회장이 맥시칸 브랜드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 = 김보람 기자]](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5/73132_80237_2755.jpg)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양념통닭을 만든 게 '맥시칸치킨'이다. 국내 양념치킨 산업을 발전시켜 온 하림이 이제는 그 노하우를 담아 냉동치킨 브랜드 '맥시칸'을 선보인다. 새로운 브랜드를 내는 게 아니라 추억의 맥시칸치킨을 회상하며 만들었다." (김홍국 하림 회장)
15일 김홍국 하림 회장은 맥시칸 론칭을 맞아 열린 서울 성동구 성수동 '장하다 하림 맥시칸' 팝업스토어에서 이 같이 밝혔다. 라면부터 즉석밥, 만두까지 다양한 즉석 간편식을 선보여 온 하림산업이 이제 냉동치킨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고물가로 냉동치킨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하림이 시장 내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림이 출시한 냉동치킨 브랜드 맥시칸은 기존 맥시칸치킨의 정체성을 담았다. 맥시칸치킨은 지난 1985년 대구의 작은 통닭집 계성통닭에서 시작됐다. 당시 창립자 윤종계 씨가 양념통닭 레시피를 개발해 판매를 했다고 알려진다. 이후 사업을 확장하며 맥시칸치킨이란 상호를 갖게 됐고, 지난 2016년 하림지주에 편입됐다. 현재 맥시칸치킨의 대표이사는 김 회장의 배우자 오수정 씨다.
하림은 냉동치킨 영역에서도 '원조 양념치킨 맛'을 이어가겠단 포부다. 크리스피와 핫크리스같은 후라이드 스타일 뿐 아니라 허니버터, 갈릭양념 등 양념치킨이 있다. 양념소스 노하우를 담은 소스 3종도 함께 출시한다. 맥시칸치킨의 양념을 재현한 소스 '1985 양념치킨소스'가 대표적이다. 양념치킨의 풍미를 담은 볶음면도 선보였다.

하림은 양념 외에 치킨 자체 품질에도 공을 들였단 설명이다. 봉의 경우 업계에선 이례적으로 국내산 냉장 닭봉을 원료로 사용했다. 닭봉처럼 뼈가 있는 부위는 원육 상태에 따라 맛과 육즙에서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했다.
정예진 하림 브랜드 매니저는 "냉동 닭봉은 조리 과정 중 핏줄이 터지면서 살에 스며들어 식감이 퍼석해지거나 뼈 색상이 어두워질 수 있다"며 "반면 냉장 닭봉은 이러한 현상을 최소화해 육질이 부드럽고 촉촉하며 자연스러운 뼈 색상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하림은 빠르게 커지는 냉동치킨 수요를 흡수하겠단 계획이다. 올해 연 매출 100억원 목표를 세웠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아이큐코리아(NIQ)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국내 냉동치킨 시장 규모는 1641억원으로, 2022년 대비 10% 이상 확대됐다. 외식 물가와 배달비 부담이 커지면서 냉동치킨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부터 BBQ, 교촌, KFC 등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메뉴 가격을 줄인상했다.
냉동치킨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인 만큼 하림도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다. 냉동치킨 300g 기준 9800원, 소스는 6500원이다. 정 매니저는 "전문점 퀄리티를 지향했지만 가격대는 1만원 이내로 책정해 진입 장벽을 낮췄다"고 강조했다.
다만 맥시칸이 가정간편식으로 출시되면 기존 맥시칸치킨 가맹점 수익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맥시칸치킨은 현재 전국에 약 40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매니저는 "프랜차이즈 본사와 협업한 행사도 기획하고 있다"며 "냉동치킨과 가맹점의 타깃 고객층이 달라 충돌보다는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해명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장하다 하림 맥시칸' 팝업스토어 전경 [사진 = 김보람 기자]](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5/73132_80241_562.jpg)
하림은 이번 론칭을 기념해 내달 8일까지 서울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맥시칸치킨이 탄생한 1980년대 감성을 그대로 담은 레트로 콘셉트로 MZ세대를 유인한다. 신제품은 물론 당일 도계해 직접 튀긴 치킨도 선보인다. 야외에서 이 치킨과 새로 나온 맥시칸 소스 3종, 맥시칸 캔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다. 특히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하고 반려동물용 치킨까지 판매한다.
하림 관계자는 "외식 물가와 배달비 상승 부담이 커지는 요즘, 냉동치킨 간편식이 합리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하림 맥시칸 치킨으로 배달 없이도 언제든 집에서 갓 튀긴 치킨의 맛을 간편하게 즐겨 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수년째 적자를 기록해 온 하림산업이 냉동치킨을 내세워 수익성 개선에 나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림산업은 2021년 즉석식품 등을 선보이는 '더미식'을 야심차게 내놨으나 오히려 적자 상황은 악화됐다. 2021년 영업적자는 589억원을 기록했고 ▲2022년 -868억원 ▲2023년 1096억원, 지난해엔 1300억원에 육박했다.
!['장하다 하림 맥시칸' 팝업스토어에서 제공되는 메뉴들 [사진 = 김보람 기자]](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5/73132_80242_591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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