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작년 매출 8971억… 전년 대비 8.3% 증가
케이캡 매출 1969억… 전년과 비교해 24.4% 늘어
"미국 임상 순항 중"… 이르면 하반기 허가 신청 예상
![HK이노엔 스퀘어. [사진 = HK이노엔]](https://cdn.mkhealth.co.kr/news/photo/202504/72451_79499_2846.jpg)
HK이노엔이 지난해 9000억원에 육박한 매출액을 거두면서 올해 1조 클럽 입성 기대감을 높였다. 회사 매출을 이끌고 있는 대표 선수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의 활약이 연매출 1조원 달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9일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K이노엔의 지난해 매출액은 8971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82억원으로 33.8%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9.8%로 전년 7.9%와 비교해 폭을 키웠다.
신약 케이캡의 수익성 개선과 글로벌 로열티 증가가 요인으로 분석된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케이캡의 계약 구조가 변경됐다. 일방적으로 수수료를 주는 구조에서 쌍방으로 주고 받는 구조가 되면서 수익성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HK이노엔은 케이캡 판매 파트너사를 종근당에서 보령으로 변경했다. 지난해부터 보령과 양사 대표 제품인 '케이캡'과 '카나브' 공동판매를 시작했다. 이같은 변화로 케이캡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로열티와 관련해 HK이노엔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중남미로 출하량이 늘었다. 멕시코 등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제품이 출시되면서 로열티가 인식됐고 수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케이캡은 중남미 18개 국가에 기술수출 또는 완제품 수출 형태로 진출해 있다.
케이캡은 HK이노엔이 자체 개발한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P-CAB은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를 말한다. 위산을 분비하는 양성자 펌프를 가역적으로 차단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기존 PPI(양성자펌프 억제제)의 약효 작용 발현 시간이 느리다는 한계 등을 개선했다.
HK이노엔은 2019년 케이캡을 국내에 출시했다. 출시 첫해 304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출시 이듬해에는 두 배가 넘는 771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면서 소화성궤양용제 시장 1위에 올랐다. 3년차 매출액은 1107억원으로 연매출 1000억원을 넘기면서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자리했다.
지난해 케이캡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4% 증가한 1969억원으로 집계됐다. HK이노엔 매출 구조를 보면 케이캡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9%로 회사 매출의 5분의 1을 책임지고 있다.
대웅제약과 제일약품의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 등이 P-CAB 신약 개발에 성공한 후 후발주자로 P-CAB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HK이노엔은 케이캡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서 P-CAB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낮다는 판단이다.
의약품 시장조사 전문기관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서 P-CAB 비율은 케이캡이 나온 2019년부터 꾸준히 상승세다. 2019년 약 3%를 기록했고 2021년 10%를 넘어섰다. 작년 2분기에는 20.2%를 기록하면서 20%를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P-CAB 계열 약물 처방 비중이 늘면서 PPI를 대체하고 있다. P-CAB 점유율이 아직 20% 수준이다. P-CAB 제품 전체 파이가 계속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같은 배경으로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HK이노엔 매출액이 9000억원 후반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IR협의회는 "P-CAB 계열 소화성 궤양용제 '케이캡'이 국내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자리매김했다. 미국, 중국, 남미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했다"며 올해 전년 대비 10.1% 증가한 988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에서의 성과에 따라 올해 연매출 1조원 돌파 가능성도 점쳐진다. HK이노엔은 지난 2021년 미국 제약사 세벨라 파마슈티컬스의 자회사인 '브레인트리 래보라토리즈(브레인트리)'와 테고프라잔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5억4000만 달러(약 7000억원) 수준이다. 브레인트리가 미국과 캐나다에서 케이캡의 독점 판매권 갖는다. 브레인트리는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이어왔다.
비미란성식도염은 작년 4월 3상이 마무리됐고, 9월에 임상결과 보고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다. 미란성식도염은 3상이 진행 중이다. 업계는 이르면 올 하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 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규제기관 허가에 따른 마일스톤(단계별 수수료), 로열티 등 기술이전과 관련한 기본적인 부분은 세팅이 돼 있다. 미국 임상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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