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에선 HPV로 인해 두경부암 등 발생
선진국 등 두경부암 위험 높아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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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여자들은 HPV 백신을 맞는다. 그런데 남자들도 HPV 백신을 맞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남자는 자궁이 없는데 왜 HPV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 의문이 들 수 있다. 그래서 전문의에게 자세히 물어봤다.

이세영 중앙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HPV 백신이 처음 나왔을 때 주요 적응증이 자궁경부암의 예방이어서 주로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불렸지만, 현재는 HPV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다양한 암을 예방하는 것으로 확인되어 'HPV 백신'이라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며 "HPV 감염률은 여자보다 남자가 오히려 더 높다"고 설명했다.

HPV는 여성에서 자궁경부암을 비롯한 주로 생식기암을 유발하며 남성에서는 생식기암보다는 주로 구인두암 등의 두경부암을 유발한다. 이 교수는 "따라서 HPV 감염은 남성에게도 암을 유발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 남성도 HPV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말했다.

HPV 백신은 HPV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성기 사마귀 등의 양성질환과 생식기암, 두경부암 등의 악성질환을 예방한다. 15세 이전이라면 1년 이내 2회 접종이 필요하며 15세부터는 6개월 이내 3회 접종이 필요하다.

만약 일생동안 성 접촉이 없다면 HPV에 감염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므로 접종을 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연령이 45세 이상일 경우의 백신의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으므로 이때도 접종의 필요가 없다. 그외 일반적인 백신 접종에 부작용이 있는 사람이라면 HPV 백신 접종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HPV 백신에 대해 이 교수는 "우리나라는 현재 자궁경부암이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그 빈도는 점차 줄고 있고 오히려 구인두암의 빈도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대부분의 선진국가들은 국가예방접종에 남녀 모두 HPV 백신을 포함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여성에게만, 그것도 효과가 제한적인 4가 백신만을 국가예방접종에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가 백신을 9가 백신으로 전환하고 백신 접종대상에 남성을 포함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전했다.

미국의 경우 2015년에 이미 구인두암의 발생 건수가 자궁경부암 발생 건수를 넘어섰고, 전 세계적으로 구인두암의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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