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툴리눔 톡신 '레티보', 상반기 미국 론칭
차석용 회장 영입 후 미국 사업 순항
"3년 내 시장 점유율 10% 달성 목표"

차석용 휴젤 회장
차석용 휴젤 회장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보툴리눔 톡신 제제 품목허가를 획득한 휴젤이 올 상반기 현지 시장에 제품을 내놓는다. 세계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인 미국 진출에 성공하면서 실적 고공행진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사업 전문가로 알려진 차석용 회장 합류 후 굵직한 성과가 나오면서 '차석용 매직'이 통하는 모습이다. 

◆LG생활건강 대표 재임 시절 17년 연속 매출 성장

15일 휴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2월 미국 FDA로부터 보툴리눔 톡신 제품 '레티보 50유닛(Unit)'과 '100유닛(Unit)'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적응증은 중등도 및 중증 미간 주름이다. 같은해 7월 레티보 초도물량을 선적했다. 

휴젤은 '레티보' 미국 유통·마케팅을 현지 파트너사 '베네브(BENEV)'와 함께 진행한다. 휴젤은 베네브와 논의를 거쳐 올 상반기 레티보를 미국 시장에 공식 론칭할 계획이다. 2000년 설립된 베네브는 고주파 마이크로 니들, PDO실 등 다양한 의료 미용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베네브의 기존 에스테틱 제품군과 레티보와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베네브를 파트너로 선정한 이유 중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르면 올 1분기 공식 출시 예상 전망도 나오면서 올해부터 미국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휴젤 관계자는 "미국에서 3년 내 시장점유율 10% 달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주름 제거, 사각턱 교정, 눈꺼풀 경련 다한증 등 미용 및 치료 목적에 쓰이는 보툴리눔 톡신의 전 세계 시장 규모는 약 9조원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미국 시장 규모는 약 6조원에 달한다. 

미용 목적 시장만 떼어 내면 약 3조원으로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휴젤 목표치에 따르면 3년 내 미국에서 약 3000억원 매출을 거두겠다는 포부다. 이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치료용으로 적응증을 넓힐 계획이나 현재는 미간 주름 개선 관련 적응증을 획득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휴젤의 미국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휴젤을 이끌고 있는 차석용 회장 영입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차 회장은 2005년부터 2022년까지 18년 동안 LG생활건강 대표를 역임했다. LG생활건강 대표 재임 기간 동안 북미와 중국 등으로 시장을 확대했고 17년 연속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차석용 매직'으로 부른다.  

◆올해 미국서 수익 발생… 매출 4000억 돌파 전망도

차 회장은 2023년 휴젤 회장으로 부임했다. 휴젤이 차 회장을 영입하자 업계는 글로벌 사업이 강화될 것으로 봤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 포화인 상태다. 보툴리눔 톡신 판매 업체들은 해외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휴젤도 예외가 아니다. 차 회장이 휴젤을 선택하면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방점을 찍고 회사를 키워야 한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휴젤에서도 '차석용 매직'이 이어지고 있다. 휴젤은 2021년부터 보툴리눔 톡신 제제 FDA 승인을 신청하면서 품목허가 획득을 시도했으나 두 차례 고배를 마셨다. 2023년 9월 세 번째 품목허가 신청 서류를 제출했고 승인을 얻었다. 

미국 진출 성공으로 회사 실적은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투자업계는 레티보 미국 매출 발생 등으로 올해 휴젤 매출이 4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3년 매출은 3196억원이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370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수익성 증대도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영업이익률이 50%에 육박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43.6%에 달했다.

차석용 회장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그가 휴젤에서도 지속적인 외형 성장과 수익성 증대에 성공할지 업계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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