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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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돌파한 것인데 고령화 선배인 일본보다 3년 빠른 추이다. 초고령사회는 내년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저출생 문제 심화로 예측보다 일찍 찾아온 것. '푸른 뱀의 해' 을사년(乙巳年)을 앞두고 60세 이상 시니어들에게 뱀처럼 유연한 건강관리법을 소개한다. 

◆ 뱀 처럼 유연한 허리…기립근 스트레칭으로 

뱀은 십이지(十二支) 동물 중 여섯 번째 동물로 허물 벗기를 반복해 영생·불멸·장수·다산 등 건강을 상징한다. 특히 십이지 동물 가운데 척추 활동성이 가장 자유롭다. 인간은 척추 뼈가 33개인 반면 뱀은 종에 따라 200~400여개를 가져 다양한 방향으로 허리를 구부렸다 펴며 이동할 수 있다. 또 뱀은 모든 척추 뼈에 갈비뼈가 붙어있어 내부 장기를 보호하고 유연성과 이동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새해에는 뱀처럼 유연한 허리를 갖도록 노력해 보자. 신체의 중심축인 허리 건강이 무너지면 전체적인 균형이 망가지고 각종 근골격계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신체의 중요한 신경이 대부분 허리를 통해 지나가기 때문에 허리를 다치면 극심한 통증이 동반된다.

허리 부상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평소 규칙적 운동이 필수다. 주기적으로 할 수 있는 운동법에는 기립근 스트레칭이 있다. 두 손으로 허리 높이의 구조물을 잡고 엉덩이를 뒤로 빼 상체를 천천히 숙인다. 이때 상체가 말리지 않도록 복부에 힘을 주고 기립근 수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추 근육이 이완돼 허리 부상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며 언제 어디서든 쉽게 할 수 있어 허리 관리법으론 제격이다.

그래도 허리 통증이 지속된다면 한의학적 치료법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과 침·약침, 한약 처방 등을 통합한 한의통합치료로 허리 통증의 원인을 치료한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통합의학연구에 게재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한방치료를 6개월간 받은 환자군을 10년간 추적 관찰했더니 이들의 시각통증척도(VAS; 0~10)가 치료 전 4.39에서 치료 6개월 후 1.07로 감소했다. 10년 후에는 통증이 거의 없는 수준을 유지했다.

◆ 뱀처럼 입 크게 벌렸다간 '턱관절장애' 위험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뱀의 턱은 사람과 달리 아래턱뼈(하악골)의 중앙이 분리돼 두 조각으로 나뉘어 있다. 이 두 조각은 매우 탄력적인 인대와 연결돼 독립적으로 움직인다. 아울러 위턱뼈는 두개골에 느슨하게 연결돼 앞뒤로 폭넓게 움직일 수 있다. 뱀이 턱을 150도까지 벌려 자신보다 큰 먹이를 삼킬 수 있는 이유다. 

하지만 인간은 턱 구조상 뱀처럼 입을 크게 벌렸다간 턱관절장애가 생길 수 있다. 턱관절장애란 턱을 둘러싼 근육과 뼈, 관절의 배열이 틀어져 나타나는 질환이다. 질긴 음식을 먹는 식습관, 옆으로 눕거나 이를 가는 잠버릇 등도 원인이 된다. 주 증상은 입을 벌릴 때 턱에서 딱딱 소리가 나며 통증이 발현된다. 조기에 치료를 받지 않으면 통증이 얼굴 전체로 퍼지고 안면 비대칭, 이명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만약 턱관절 통증이 지속된다면 한의학 치료를 통해 호전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턱관절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한의통합치료를 실시한다. 자생한방병원 연구팀은 3개월 이상 중증도 이상의 턱관절 통증을 호소한 환자 82명을 약침치료군과 물리치료군으로 나눠 5주간 관련 질환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치료 전 약침치료군과 물리치료군의 평균 NRS(통증숫자평가척도; 0~10)는 각각 5.9와 5.8로 비슷했지만, 치료 후 약침치료군의 NRS는 2.94로 대폭 감소했고 물리치료군은 4.25에 그쳤다.

◆ 추운 겨울, 뱀처럼 적극적인 체온 관리 필수

냉혈동물(변온동물)인 뱀은 스스로 체온 조절을 못하는 대신 외부 환경에 따라 체온이 변하며 이에 따라 신체 활동량도 달라진다. 온도가 낮으면 움직임이 느려지고 온도가 높으면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이다. 더울 때 바위 아래 그늘에서 쉬다가 야행성 사냥에 나서고, 온도가 매우 낮을 경우 겨울잠에 들어가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비축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항온동물인 인간은 추위와 더위에 매우 민감해 항상 체온 관리가 필요하다. 의학계에서는 체온이 1도 떨어지거나 오르면 면역력이 약 ±30% 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본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해 시시각각 생활환경이 변하는 만큼, 계절별 옷차림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한의학에는 한기가 체내에 머물면 혈관이 수축하는 탓에 혈액과 산소, 영양 공급에 차질이 생기고, 대사 노폐물이 쌓이는 것으로 본다. 이는 심혈관 질환, 근육통, 관절통, 소화장애, 손발 저림 등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홍순성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황제의 약으로 불리는 공진단을 복용하면 혈액 순환이 원활해져 해당 질환들을 예방·치료할 수 있다"며 "아울러 공진단은 면역 체계를 강화하고 간 기능 보호와 노화 예방, 생리불순, 빈혈 등에도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해 건강 관리를 위해 갑작스럽게 생활 패턴을 바꾸기보다 천천히 건강 습관을 다지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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