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대규모 임상 등 비용 투입은 없을 듯
상반기 개별 영업익 43억… 작년 대비 크게 증가

부광약품 본사. [사진 = 부광약품]
부광약품 본사. [사진 = 부광약품]

부광약품이 올해 연결기준 흑자전환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영업효율화 작업을 거친 후 올 상반기 개별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반기 임상비용 투입 등 굵직한 비용투자는 잡히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결 흑자 기대감이 높다.

◆'JM-010' 임상 결과 분석… 다른 업체로 이전 등 고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연결기준 2022년 2억3000만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에는 374억원으로 적자 폭이 크게 늘었다. 올 상반기 연결 영업손실액은 35억원으로 전년 동기(55억원)와 비교해 감소했다. 

급격한 연구개발비용 증가가 그간 영업적자 원인으로 꼽힌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연결 영업적자 원인은 자회사 콘테라파마의 연구개발 비용이 요인이다. 상당히 많은 금액이 투입됐었다"고 설명했다. 연결기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투입 비중을 보면 2022년 15.59%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두 배 넘게 늘어난 31.38%로 집계됐다. 

부광약품은 2014년 덴마크 바이오기업 콘테라파마를 인수했다. 콘테라파마는 파킨슨병 치료제 'JM-010'을 개발해왔다. 'JM-010'은 2020년 1월 유럽에서 임상 2상 투약이 개시됐다. 같은해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2상 계획을 승인받고, 이듬해인 2021년 4월 미국에서도 2상 투약이 개시됐다. 

유럽과 미국에서 2상에 들어가면서 업계 기대감이 높았으나, 지난 5월 발표된 유럽 임상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관련 임상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JM-010'과 관련해 "콘테라파마가 가진 파이프라인 가운데 파킨슨병 치료제의 개발 단계가 가장 앞선 상황이었다. 유럽에서 마무리된 임상 결과가 좋지 못했고, 미국 임상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상결과를 자세히 분석 중이다. 분석 내용을 바탕으로, 추가 임상 가능성을 타진하거나 다른 곳으로 물질을 이전하는 방안 등을 고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임상도 중단하기로 하면서 올 하반기 연구개발비 투입액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관계자는 "'JM-010'을 정리하는 비용 정도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영업이익률 높이기 위해 우량 거래선 중심으로 거래처 정리 

부광약품은 지난해 개별기준으로도 171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를 봤다. 이 기간 매출액은 1251억원으로 전년 동기 1903억원 대비 34% 줄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작년 실적과 관련해 "영업이익률을 높이기 위해 마진이 적게 남는 거래는 정리하고, 우량 거래선과 거래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거래처를 정리하는 등 영업효율화 과정이 있었다. 도매상으로 물건이 나가야 매출로 잡히는데 부실 거래처와는 거래를 끊는 등 과정을 겪다 보니 매출이 축소됐다. 의약품 처방액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개별기준 매출액은 707억원으로 지난해 801억원과 비교해 11%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억원 대비 대폭 늘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덱시드 등 메인품목이 성장하고 있고, 조현병 치료제도 발매를 했다. 기존 매출에 최근 내놓은 품목 매출이 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올해 연결기준 흑자 달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매경헬스에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억울한 혹은 따뜻한 사연을 24시간 기다립니다.
이메일 jebo@mkhealth.co.kr 대표전화 02-2000-5802 홈페이지 기사제보

관련기사

저작권자 © 매경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