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뷰노, 매출 성장세 본격화
낮은 원가율… 흑전 자신한 이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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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AI 쌍두마차 루닛과 뷰노가 외형 확대에 성공하면서 수익성 개선 기대감을 키운다. 업계에선 의료 소프트웨어 업체의 수익 구조를 고려할 때 매출 성장이 이익으로 직결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루닛 "원가성 비용, 매출의 10% 정도"

19일 루닛에 따르면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22억 3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54억 4500만원과 비교해 두 배 넘게 늘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자회사인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Volpara Health Technologies, 볼파라)'가 성장을 견인했다. 루닛은 "볼파라의 5월과 6월 매출 약 65억원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볼파라는 유방암 검진 플랫폼 제공 기업이다. 미국에서 2000개 유방암 검진기관에 관련 솔루션을 공급 중이다. 그간 루닛 매출의 대부분은 일본과 유럽, 중동을 중심으로 한 해외에서 나왔다.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볼파라 인수를 택했다. 

루닛은 볼파라 자체 매출에 더해 볼파라를 통해 대표 제품인 유방촬영술 영상 분석 솔루션도 미국에 공급할 계획이다. 국내 매출 확대도 외형 성장에 힘을 보탰다. 올 상반기 국내 매출은 28억 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외형은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급감했다. 올 2분기 루닛은 199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전년 대비 98.6% 대폭 감소했다. 루닛 관계자는 "볼파라 인수 관련 비용 등이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루닛은 내년 흑자전환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본다. 루닛 관계자는 "지출의 약 90% 가량이 고정비다. 원가성 비용은 매출의 10% 정도다. 현재의 매출 성장세를 고려할 때, 내년 손익분기점 달성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고정비 지출이 마무리된 상황으로, 낮은 원가율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얘기다. 

◆뷰노 "4분기, 손익분기점 달성 가능"

올해 분기흑자 달성을 자신한 뷰노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13% 늘어난 6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6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이 증가세다. 

이 기간 영업손실액은 31억원으로 전년동기 57억원 대비 약 46% 적자 폭이 감소했다. 지난 분기 38억원과 비교하면 약 19% 줄었다. 주력 제품인 AI 기반 심정지 발생 위험 감시 의료기기 '뷰노메드딥카스'가 실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뷰노에 따르면 현재 이 제품을 청구하고 있는 병원 수는 상급종합병원 17곳을 포함해 총 95곳이다. 뷰노메드딥카스의 2분기 매출액은 5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뷰노 관계자는 "매출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3분기에는 영업손실 규모를 더 줄이고, 4분기에는 손익분기점 달성이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의료AI 업계의 경우 매출 성장세를 주목해야 한다.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업체의 원가율은 매우 낮다. 사업 규모를 키우기 위한 대규모 고정비 지출이 마무리되면 매출의 대부분이 이익으로 전환된다. 의료AI업체가 흑자달성을 자신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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